청정 산청, ‘코로나19가 덮쳤다’ 22명 발생

증상 있음에도 마을 회의 참석, 참석자 대부분 확진
방문병원 물리치료사도 확진, 확산에 주민들 불안

  • 입력 2020.12.27 17:03
  • 수정 2020.12.27 17:30
  • 기자명 /노종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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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6일 산청군 덕산문화의집 주차장에서 시천면 삼장면 주민들이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 지난 26일 산청군 덕산문화의집 주차장에서 시천면 삼장면 주민들이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청정골 산청군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 쏟아졌다.

 지난 26일 시천면 문화의 집에 차려진 선별검사소에서 지역주민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 검사에서 27일 가족 간 감염 등, n차 감염으로 추정되는 8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집단감염의 최초 확진자는 시천면 거주자(산청 3번, 경남 1174번)로 지난 25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후 산청 보건의료원 구급차를 이용 마산의료원으로 긴급이송됐다.

 이번에 발생한 확진자 A씨(70대)는 산청군 시천면 거주자로 지난 22일 코로나19 의심 증상으로 동네 의원을 방문 후 다음날 23일 발열, 구토 증상을 보여 지난 24일 오후, 진주시 소재 모 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지난 2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26일에는 이미 확진 판정을 받은 A씨와 모임을 같이한 마을주민 1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 20일 마을 이장을 비롯한 주민대표들이 마을 개발위원 회의 후 식사를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1명은 확진자 A씨가 방문한 동네병원의 물리치료사다.

 현재 확진자들의 동선 파악 및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며 차후 확진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어서 해당 지역은 혼란에 휩싸였다.

 이번에 발생한 시천면 확진자가 사는 마을은 약 40여 호가 거주하는 마을로 주민 100여 명이 생활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노령층이다. 따라서 코로나19의 확산에 대한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시천면사무소도 확진자가 다녀가 방역을 완료하고 폐쇄 조치했으며 28일부터 정상적으로 업무를 시작한다.

 특히 확진자 중 1명은 인근 진주에서 출퇴근하는 병원 물리치료사로 지역 특성상 시천면뿐만 아니라 인근 삼장면의 노령층 환자들이 자주 방문하는 곳으로 지역확산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은 가중되고 있다.

 더군다나 지난 23일은 시천면 장날이라 많은 환자가 다녀갔다고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주민들은 모임이나 외출을 자제해 주시기를 부탁드리며 증상이 있다고 판단되면 즉시 선별진료소나 산청군 보건의료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소식을 접한 지역주민들은 “정신적 혼란이다.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이다. 이번에도 진주 접촉자 관련 확진자라고 하니 앞으로 어떻게 일상 생활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번에는 동네 대다수 주민의 무더기 확진으로 매우 불안하다”고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했다.

 방역당국은 해당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지금까지 접촉자, 동선 노출자 등 1469명에 대해 검사했다. 검사 결과는 최초 확진자 포함 양성 20명, 음성 1047명, 진행 중 403명이다. 27일 오후 5시 기준, 산청군 내 입원 중인 확진자는 20명이며, 퇴원 2명, 누적 확진자는 총 22명이다. 

 한편, 산청군은 현재 해당 거주지 소재 문화의집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했으며 확진자의 접촉자, 의심증상 주민을 대상으로 신속한 선별검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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