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기도원발 집단감염…경고에도 예배

김 지사 “대단히 심각한
상황, 범위 넓혀 신속 검사”
‘진주국제기도원’ 방문자
의무검사 행정명령 조치
미검사자 확진 시 구상권

  • 입력 2021.01.11 18:39
  • 수정 2021.03.17 10:17
  • 기자명 /한송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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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경남 ‘진주국제기도원’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29명이 무더기로 발생한 가운데 기도원 주변에 출입 차단선이 설치돼 있다.
▲ 11일 경남 ‘진주국제기도원’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29명이 무더기로 발생한 가운데 기도원 주변에 출입 차단선이 설치돼 있다.

 경남도가 ‘진주A기도원’ 29명 코로나19 집단감염에 따라 도내 48개 기도원에 대한 긴급 방역실태 점검에 나섰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11일 오후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오늘 신규 확진자 43명 중 29명(경남 1563~1591번)은 진주A기도원 집단감염 발생 확진자로, 기존 확진자 5명을 포함해 총 34명이 확진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지사 설명에 따르면, 진주시는 경기도와 부산 확진자가 진주A기도원을 방문한 사실을 어제 통보받았고, 진주시 방역당국은 즉시 현장에 나가 역학조사를 실시해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기도원 방문자 180명의 명단을 확보했다.

 명단 확인 과정에서 도내 기존 확진자 2명이 지난 3일 해당 기도원을 방문한 사실도 확인했다.

 현재까지 진주A기도원과 관련해 총 46명에 대해 검사했다. 검사 결과 최초 확진자를 포함해 양성 34명(방문자 31명, 가족 및 지인 3명), 음성 3명, 검사 진행중 9명이다.

 

 

▲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11일 오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진주국제기도원 코로나19 확진자 집단감염 발생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11일 오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진주국제기도원 코로나19 확진자 집단감염 발생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김 지사는 “이번 진주A기도원 집단감염을 대단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기도원 방문자와 신도, 확진자의 접촉자 범위를 최대한 넓혀 신속하게 검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또, “신속한 검사를 위해 지난 1월 1일부터 진주시 상봉동 소재 진주A기도원을 방문한 도민은 의무적으로 검사를 받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도민은 반드시 가까운 보건소나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진단검사를 받아 달라”고 당부하고, “중대본을 통해 타 시도 방문자 역시 확인 조치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특히, 오는 18일까지 검사를 받지 않고 확진될 경우에는 법적 조치는 물론, 피해에 대한 구상 청구 등모든 법적·행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지사는 경북 상주 B열방센터 관련 검사 진행 상황도 전했다.

 그는 “종교단체인 경북 상주 B열방센터 교인 모임과 관련, 중대본에서 통보해온 116명에 대해 검사를 독려해 현재까지 67명을 검사했고, 3명이 확진됐다”면서 “나머지 49명 중 7명은 검사 예정이며, 20명은 센터를 방문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어 증명할 확인서를 요청해 뒀다”고 밝혔다.

 또 “나머지 22명은 수 차례의 검사 독려에도 검사를 거부하고 있다. 특히, 확진자 중 1명은 중대본에서 보낸 명단에 포함돼 있지 않았다”면서 “이에 2020년 11월 27일 이후 경북 상주 B열방센터를 방문한 도민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의무적으로 받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한다”고 했다.

 김 지사는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서는단호하게 대응하겠다”면서 “B열방센터 방문자 중 연락이 되지 않는 대상자는 경찰청 등 유관기관 협조를 통해 소재지를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경남도 방역당국은 이달 초부터 해당 기도원 방문자는 180여 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사를 받은 32명을 제외한 140여 명에 대한 소재를 파악 중어서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특히, 파악된 인원만 180여 명이어서 역학조사에 따라 방문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이들 확진자를 포함한 접촉자 등에 대한 검사 결과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시했다.

 도 방역당국은 진주A기도원이 제대로 방역 수칙을 준수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기도원은 그동안 여러 차례 지도에도 불구하고 대면 예배 강행으로 지난해 연말 과태료 처분을 받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20명이 넘는 신도들이 대면 예배를 강행해 방역당국과 경찰이 지난 5일 신도들을 강제로 해산시키기도 했다.

 도와 진주시 방역당국은 “해당 기도원 방문자들이 연락두절, 방문 부인 등으로 제대로 검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또, 해당 기도원을 별도의 조치가 있을 때까지 폐쇄했다”고 전했다.

 신종우 복지보건국장은 “기도원에 숙식하면서 기거하는 신도들의 확진률이 높다”며 “다녀간 사람은 추가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같이 숙식하고, 장시간 상호 예배를 하면서 접촉이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추가 확진자 43명(경남 1556번~1598번)은 ▲진주 30명 ▲창원 5명 ▲거제 4명 ▲양산 3명 ▲김해 1명이다.

 이로써 경남지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1일 오후 5시 기준 1595명이다. 입원자는 292명, 퇴원 1298명, 사망 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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