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미생물과 농업

  • 입력 2021.01.14 15:29
  • 기자명 /경남연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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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생활공간 속에 존재하고 있는 각종 미생물들은 사람, 동물과 식물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에 대해 별로 의식하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 아마도 우리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 인지도 모르겠다.

 미생물(微生物)이란 사람이 눈으로 볼 수 없는 아주 작은 크기의 생물로 전자현미경 등으로 확대하지 않으면 확인할 수 없다. 원생동물류, 조류, 사상균류, 세균류, 바이러스 등을 통칭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미생물은 우리 인간에게 유익한 가 해로운 가에 따라 유익균과 병원균으로 구분해 분류한다.

 흔히 EM균(Effective Microorganism)으로 불리는 유익균으로는 많은 미생물 중에서 자연계에서 존재하는 미생물 중에서 사람과 동물에게 해를 입히지 않으며 유익한 작용을 하는 고초균, 광합성균, 유산균 등과 술이나 빵을 만들 때 쓰이는 효모 등 그 종류가 다양하다.

 유산균의 경우 김치나 우유를 발효하는데 쓰이는 미생물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많이 접하는 미생물 중의 하나이다.

 병원균으로는 식물병을 일으키는 역병, 탄저병, 도열병 등과 인간에게 큰 피해를 주었던 흑사병, 결핵균이나 지금 최대의 이슈가 되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 등등 다양하다.

 페니실린을 추출하는데 이용되는 푸른곰팡이와 같이 유익균과 유해균의 성격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미생물도 있다.

 여기서 농업에 있어서 미생물의 역할과 효용성에 대해 알아보자.

 농업에 활용되는 논이나 밭토양 내에는 다양한 미생물들이 존재하고 있으며 이들은 상호간에 견제와 협력관계 속에서 공존하고 있으며 미생물들이 토양내로 유입되는 유기물을 분해해 식물들이 영양분을 흡수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미생물이 유기물을 분해할 때 효소를 분비해 토양내의 볏짚, 퇴비 등을 포도당이나 아미노산 등으로 분해한다.

 또한 효모 외에도 호르몬, 비타민, 식물성장 촉진물질 등 여러 가지 유익한 물질들을 배출하게 되고 이렇게 배출된 물질들을 식물들이 성장에 이용하게 된다.

 이러한 유용 미생물들을 농업에 이용하게 되면 작물의 생육촉진, 면역력 향상에 따른 병해충발생 경감, 뿌리활력증진, 저장성 향상, 당도나 색택을 좋게 하는 등 작물의 성장이나 품질향상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농약사용을 줄여 친환경농산물 생산에도 기여하게 된다.

 또한 토양 내 미생물이 많으면 토양을 작은 알갱이 형태로 만들어 배수성과 통기성을 좋게 해 작물의 생육을 좋게 하는 효과도 있다.

 또 한 가지는 소, 돼지, 닭 등 가축을 사육하는 축사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종종 민원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주기적으로 미생물을 축사주변과 축분 등에 처리하면 발효를 촉진시켜 냄새를 경감시키는 효과도 있다.

 다만 농업에 미생물을 활용할 경우 한번사용으로 효과를 거두기는 어렵고 지속적으로 활용해야 그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전국의 많은 시군농업기술센터에서는 미생물배양센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으며 지역농가들에게 미생물을 공급하고 있다.

 우리 인간의 생활이나 농업에 있어서 많은 유익을 줄뿐 아니라 농약사용 경감 등으로 환경보존에도 기여하는 유용미생물(EM)을 적극 활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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