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미술관, 의자에 남은 흔적을 되돌아보다

숙명여대·문신미술관 공동기획해 전시 열어
생활 속 물건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봐

  • 입력 2021.01.24 15:02
  • 기자명 /문병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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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은 지난 21일부터 ‘2022년 문신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숙명여자대학교 문신미술관과 공동기획한 ‘당신이 남은 자리’ 전시를 개최하고 있다. 

 서울·부산·창원의 섬유예술가 18명이 출품한 50여 점의 작품은 퀼트와 섬유작품 그리고 섬유예술가들에 의해 재탄생된 리디자인 의자 작품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리디자인 의자 작품은 ‘당신이 남은 자리’ 전시 테마에 맞춰 제작된 작품이므로 더욱 의미가 깊다.

 공동기획 ‘당신이 남은 자리’ 전시는 단순히 퀼트와 섬유작품을 소개하기 위함이 아닌 ‘물건은 사람을 기억하는 매개체’로부터 생활 속 사용되는 의자에 남은 우리들의 흔적을 되돌아보고자 기획됐다. 

 1960년대 후반 이탈리아에서 반디자인 운동이 일어나게 된다. 대량생산과 산업화에 회의를 느낀 알렉산드르 멘디니의 ‘푸르스트’가 대표적이다. 빅토리아 양식의 안락의자 위에 폴 시냑의 점묘법을 더한 리디자인한 작품으로 현대미술의 새로운 장을 열었던 멘디니처럼 ‘당신이 남은 자리’ 전시에서 섬유예술가의 손길에 탄생된 리디자인 의자와 퀼트의 공존 그리고 문신의 작품 (목조각, 회전계단)까지 다채롭게 구성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전시가 개최된 제2전시관은 문신이 직접 지은 미술관 건축물 중 일부이다. 건축의 구축 형태에 관심이 많아 그의 작품은 구가 쌓인 형태의 작품들이 남겨져 있다.

 대표작품 ‘태양의 인간’과 ‘올림픽 1988’이 주로 알려져 있다. 회전계단은 건축에 능숙한 문신에게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으며, 아내이자 동양화가 무염지 최성숙을 위한 관장실 공간(현 학예사무실)과 이어지도록 만들었다. 회전계단을 중심으로 설치된 문신의 목조각과 섬유예술가의 작품은 마치 풍경과도 같이 어우러져 있다. 

 담당 학예연구사는 “이번 기획전시를 위해 제작된 리디자인 의자 작품을 통해 생활 속 물건을 어떤 인식으로 바라보는지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해 볼 수 있으며 우리들의 흔적이 남은 지난 의자들을 기억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기획전시는 지난 21일부터 시작해 4월 4일까지 기간 연장에 대해 참여작가들과 협의 중이다. 문신미술관은 지난 11월 24일부터 코로나19 확산 방지로 잠정 휴관했다가 지난 21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여 재개관했다.

 전시 관람은 현장에서 5인 이하의 인원 제한으로 현장 입장이 가능하며 손 소독 및 발열 체크, 마스크를 착용해야만 입장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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