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디엠, 임현숙 작가 ‘벽에 핀 꽃’ 전시회 개최

한반도 살던 사람들이 남긴 각화와 벽화 살펴봐

  • 입력 2021.02.08 15:54
  • 기자명 /김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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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러리 디엠을 운영하는 임현숙 작가 작품이 오는 12일~28까지 Gallery DM(창녕군 부곡면 부곡온천)에서 전시된다.

 임 작가의 ‘벽에 핀 꽃’은 아주 오래전에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이 남긴 각화(刻畵)와 벽화(壁畵)를 말한다. 

 인류가 바위나 벽에 그림을 그린 것은 자연환경의 공포에 대한 정신적 안정과 풍요와 다산을 기원하던 행위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가족의 안위와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과 거의 같은 맥락에 있다. 

 고구려고분의 벽화도 인간의 삶은 죽음을 끝으로 소멸되는 게 아니라 그 후에도 계속 되리라는 희망과 믿음의 신념체계에 의한 것이다. 

 이처럼 고대로부터 보존돼 온 벽과 바위엔 기원전부터 존재해 왔을 인간의 우주적 상상력과 주술적 기원과 개인의 안녕을 바라는 간절함이 모두 표현돼 있다. 

 그러나 벽이란 외부와의 차단을 가져 다 주어 격리와 단절을 안겨 주기도 한다. 사람들은 살아가며 부딪히는 고통의 벽, 좌절의 벽을 또 다른 마음의 벽을 형성해 자신을 보호하며 극복하기도 한다. 

 그 꽃의 개념이 꼭 벽면을 장식하는 역할만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내가 속해 있는 현실뿐만 아니라 바라고 추구하는 이상적인 세계까지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에 그 꽃의 범위는 상당히 포괄적이다. 

 이것은 고구려고분의 벽화인 경우 사실적인 것보다 표면위에 나타 난 형상들이 다소 앵포멀한 형태로 표현된 것이 다수인 이유이기도 하다.

 한편 갤러리 디엠은 ‘창녕군 부곡면 온천 중앙로 42’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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