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코로나19를 살아가며, 우리가 마주하는 행복

승인2021.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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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종욱 기자.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할까? 사람들은 대부분 행복지수의 높음은 삶의 풍요로움에서 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것은 물질적으로 풍요로움을 이야기할 것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세계에서 행복지수가 상위에 랭크된 나라는 최첨단의 이기로 세계문화를 이끌어가는 소위 경제대국들이 아니었다.

 그중에서도 부탄이라는 나라를 주목해 본다. 히말라야의 작은 왕국부탄은 세계에서 행복지수가 8번째로 높고 아시아에서는 가장 높은 나라이다. 면적은 한반도 면적의 약 5분의 1 크기밖에 되지 않는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여기서 보듯 꼭 물질의 풍요로움만이 행복의 기준은 아닌 것 같다.

 부탄은 최근에 인도와 영국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나 해외에 문호를 개방한 것이 1960년대이다. 생산 공장도, 찌든 공해도 찾아보기 힘든, ‘지구상 마지막 샹그릴라’라고 불리는 자연 그대로 보존된 국가이자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이기도하다. 그곳에는 자동차도 스마트폰도 냉장고 등 현 시대를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문명의 이기도 별로 없다.

 부탄은 세계에서 가장 험준한 지형을 자랑하는 나라 중 하나로, 산 속에서 많은 주거생활을 하고 있다 국민들의 약80%인 대다수가 농경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지만 산악지대인 만큼 경작 가능한 땅은 전체 국토의 2.3%에 불과하다. 사람마다 행복을 느끼는 관점과 기준은 다르겠지만 물질적인 풍요만이 행복의 척도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는 하루 동안 얼마나 행복감을 느끼며 살아갈까? 아니면 얼마나 행복하려 노력할까? 필자는 하루 동안 최소한 세 사람에게 칭찬을 하면서 행복해지려 노력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다. 그 칭찬은 나의 칭찬으로 돌아옴을 알기 때문이다. 

 요즘을 살아가면서 필자는 사람을 만날 때, 만나는 사람들이 구분 지어진다. 차별을 두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정(精)의 잣대로 대응 하게 된다.

 요즘은 코로나로 인해 다양한 사람을 만나지는 못하지만 족히 하루에도 십여 명을 만나게 된다.

 인사만 나누며 안부를 묻고 그냥 지나치는 사람, 팔을 끌고 차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 그리고 멀리서 봤을 때 그냥 모른 체하고 지나치는 사람, 다시 말해 그냥 아는 사람과 정(精)을 나누는 사람으로 크게는 구분 짓게 된다.

 시간이 갈수록 주변에 사람들이 줄어든다고 슬퍼할 이유가 없다. 나와 맞지 않는 사람들,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 사람들이 걸러져 진짜만 남는 과정이니까. 흘러가는 시간처럼 사람은 사라져도 좋은 순간들은 좋은 기억으로 남는다. 그래서 그 순간이 더 값진 건지도 모른다. 사람에 연연하지 말고 오늘 하루를 소중히 해야 하는 이유다. 

 괜히 쳐다보기만 해도 기분이 불쾌해지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서로 교류는 없지만 같은 공간에 있는 자체만으로도 기분이 좋아 지는 사람이 있다. 이러한 생각에 ‘과연 나는 어떤 사람인가?’라는 깊은 고민에 빠진 적이 있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나는 괜찮은 사람이다’였다. 아니 정확히 이야기 하면 ‘괜찮아 지려고 부단히도 노력하는 사람’이었다.

 살면서 우리는 그냥 ‘아는 사람’에게는 상처를 잘 받지 않는다. 그 사람은 내 삶속에 그다지 크게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정(精)을 나누는 사람에게는 쉽게 상처를 받는다. 그 대상이 배우자 일 수도 있는 것이고, 자녀가 될 수도 있는 것이고, 이 순간 바로 옆자리의 동료 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것은 상대방에게 ‘익숙’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익숙한 것에 고마움을 잊고 살아간다.

 이제부터라도 우리는 ‘익숙한 것’들에 감사하며 살아 버리자. 익숙함에 속아서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는 어리석음을 더 이상 저지르지 말고. 돈 많은 사람에게 물으면 건강한 것이 복(福)이라 하고, 건강한 사람에게 물으면 화목한 것이 복(福)이라 하고, 화목한 사람에게 물으면 자식 있는 것이 복(福)이라 하고, 자식 있는 사람에게 물으면 무자식이 상팔자라 한다. 

 사람들은 결국 복(福)이란 남에게는 있는데 나에게는 없는 것을 얻게 되는 것을 복이라 생각한다. 역(易)으로 생각하면 남에게는 없는데 나에게 있는 것, 그것이 복임을 알아야 한다. 생각만 바꾸면 모든 게 복이 된다는 말이다. 

 사랑하는 어떤 이가 “좋은 술이란 그 술을 빚은 자가 10%, 앞에 앉은 자가 90%”라고 하더라. 참으로 의미가 깊은 말이다. 결국 사람은 관계인 것이고 정인 것이다. 누가 나에게 섭섭하게 해도 그 동안 나에게 그가 베풀어 줬던 고마움을 생각하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자신의 직위가 낮아도 인격까지 낮은 것은 아니므로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처신하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지난해 전 세계를 펜데믹으로 몰아넣은 코로나19는 좀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올해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사람 간의 마음도 거리가 멀어지는 것 같아 안타깝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아무리 바빠도 전화 한통 넣어 안부를 묻자. 지금 바로 옆 사람과 함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며 오늘 하루를 희망으로 행복하다 마음먹어 버리자.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달려있는 것이니까….

 

/노종욱기자  nju@gn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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