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마고소양(麻姑搔痒)

승인2021.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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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종욱 기자.

 사람은 한평생 살면서 수많은 사건과 현상을 접하게 된다. 명리학(命理學) 사주(四柱)에는 사람들의 인생을 초년·중년·말년으로 나눠 우주의 삼라만상 빗대어 우리의 삶들을 구분 짖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어느 시점부터 초년인지 중년인지 말년인지 명확히 구분 짖기가 애매해서 대강 인생의 30대까지 초년, 그 이후 40대 말까지를 중년, 50대를 시작해서 삶을 다 할 때까지를 말년으로 본다.

 사람들 대부분은 초년에 고생하고 중년에 풍파를 만나 극복하고 말년에는 부귀영화를 누리는 사주(四柱)를 가지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그렇기에 말년의 부귀영화를 위해서 실오라기 같은 희망을 가지고 오늘도 사람들은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지도 모른다.

 여기에서 우리는 사람들의 불안한 심리적 현상들을 볼 수 있다. 미래에 대해 아무것도 알 수 없어 불안 할 때, 오늘의 고단함이 내일의 불안감으로 막막할 때, 어디엔가 의지 하고 싶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막연한 불안 심리에 사람들은 속칭 ‘점(占)집’을 찾는다.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모두가 한가지의 길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그것을 ‘기대’라고도 하고 ‘희망’이라고도 한다.

 그 길은 누군가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길이 아니라 오로지 내가 개척하고 극복하면서 나가야 하는 길인 것이다. 그 길이 멀게만 느껴지고 힘들게만 생각이 든다면 같은 마음을 가진 이와 함께 가야 한다.

 함께 가는 길이라면 힘들지만 이겨내며 멀리 갈수 있다. 삶의 질곡에서 우리는 많은 희로애락(喜怒哀樂)과 수많은 실패를 경험하게 된다.

 분명한 것은 우리가 경험하는 실패는 힘에 부쳐 실패하는 것이 아니라, 포기해서 실패 하는 것이다. 절대로 포기 하지 말자. 죽을 만큼 힘들더라도 죽을힘을 내서 포기하자 말자! 

 그려느니 여기고 웃어버리자.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은 고독(孤獨)을 이겨낸 사람이다.

 그래서 함께해야 한다. 같은 곳을 바라보며 같은 길을 걸으며 다른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함께 있는 것 같아도 각자의 길로 가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곳을 바라보며 다른 길을 걷는다 해도 같은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멀리 있는 것 같아도 같은 길을 걸어가는 것이다.

 함께한다는 것은, 함께 산다는 것은 같은 마음으로 각자의 삶을 열심히 살아내는 것이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같은 마음’인 것이다.

 산청군도 지역민들과 함께 가야 한다. 속속들이 다 알릴 필요는 없지만 작금의 산청군의 행정들이 지역민들은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이것저것 묻지 말고 행정을 믿고 따라 오라”면 신뢰하고 책임을 지는 행정을 펼쳐야 한다. 하지만 요즘의 산청군은 혼자 가려는 모습이 보인다.

 봄은 다시 우리 곁으로 찾아 왔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틀어져버린 일상은 올해도 쉬이 회복되기 힘들 것 같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딱! 지금 지역민들의 마음일 것이다.

 지역주민들과 자영업자들은 산을 들어내고, 길을 내고, 정자를 짓고 하는 것보다는 그저 오늘을 걱정하며 내일에 대한 희망을 가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 여길 것이다.

 지난 2017년부터 2020년 말까지 산청군 인구는 약 1700명이 줄었다. 인구 1000명 남짓의 오부면 두 개가 사라진 것이다. 

 인구가 이대로 계속 줄어든다면 모두의 불행한 일이 펼쳐질지도 모른다. 행정은 지역민들에게 내일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서 희망을 줘야 한다.

 희망이 사라지게 되면 포기하게 된다. 포기하면 지쳐 산청을 떠난다. 프로야구팀 롯데 자이언츠는 최고의 팀이 아니다. 하지만 초라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변함없는 사랑을 보내는 롯데의 팬이야 말로 최고의 팬이다.

 산청군은 전국 자치단체 중 최고의 자치단체가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믿어주고 기다리는 산청군민이야 말로 최고의 군민인 것이다. 여러 가지 사정과 형편이야 있겠지만 지금부터라도 산청군에서 시행하고 있는 사업들이나 또는 시행하려는 사업들을 알려서 같이 가야 한다.

 이제부터라도 주민들에게 ‘설득’하지 말고 ‘설명’만 해도 되는 믿음을 심어주고 지역민들과 같이 산청군의 미래를 준비해야 만이 주민들과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것이다.

 진실을 고백할 때 사랑은 시작 되는 것이다. 사랑하니깐 고맙고, 사랑하니깐 미안한 마음이다. 그래서 사람이 사랑인 것이다.

 마고소양(麻姑搔痒)이라 했다. ‘바라던 일이 뜻대로 잘됨’을 이르는 말이다.

 산청군과 산청군민들이 바라는 일들이 같아 질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해야 한다. ‘같이’할 때 ‘가치’는 높아지는 것이다. 상호간의 믿음은 곧 힘인 것이다.

 

/노종욱기자  nju@gn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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