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호 칼럼] 7일 재·보궐선거, 유권자가 현명해야

  • 입력 2021.04.04 12:21
  • 기자명 /배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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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7일 실시하는 경남지역 군수, 도·군의원 재·보궐선거는 6곳으로 확정됐다.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의령군수, 의령·고성제1·함양 선거구의 경남도의원, 의령다·함안다 선거구의 군의원 선거를 다시 치른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 3월 17일부터 지난 2월 28일까지 당선 무효, 사망, 사직 등으로 선거 실시 사유가 확정된 지역이 대상이다.

 특히 의령군수 선거는 국민의힘 경선에서 탈락한 강임기 전 함양부군수, 손호현 전 경남도의원, 서진식 법무사 등 3명의 후보들이 창원지방법원에 경선 결과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고(기각됨), 이에 국민의힘 경남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경선에 불복한 이들에 대해 “후보자들이 경선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허위사실 유포 등 경선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며 검찰에 고발하겠다는 입장문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강임기, 손호현 예비후보는 “경선과정이 불투명하다”며 지난달 3일과 4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와 국회 앞에서 1위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이들은 “오히려 검찰 수사를 받으면 모든 것이 만천하에 드러나기 때문에(우리입장에서는)더 좋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서울·부산시장 등 광역단체장과 의령군수 등 기초단체장, 도·군의원 등을 선출하는 4·7 재·보궐선거의 투표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초반에 냉랭했던 선거분위기도 종반전으로 접어들자 과열되면서 당선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들 못하랴는 식이다.

 ‘선거란 자신이 당선되기 위해서는 상대방 후보를 낙선시키는 작전(?)’이기에 지금까지 수십년 우리가 치른 각종 선거는 중상모략과 비방, 인신공격과 음해 등 온갖 흑색선전이 빼놓을 수 없는 단골메뉴였다.

 유세장마다 정책대결이 아닌 상대방을 헐뜯는 음해성 유언비어가 밑도 끝도 없이 터져나오고 있다.

 자기 스스로가 인품이나 덕망, 행정능력 등 내세울 만한 것이 없으니 상대후보의 약점이라도 들춰내 침소봉대함으로써 흠집을 내 보자는 ‘놀부 심보’와 같은 것이다.

 유력한 경쟁상대일수록 그 강도는 심해진다. 상대방의 사생활은 물론 학력, 재산, 건강문제, 과거행적 등 당사자의 약점뿐 아니라 집안의 족보까지 들먹거린다. 심지어는 처가, 외가와 사돈에 8촌까지 끌고나와 난도질을 해댄다.

 더욱이 50%를 넘는 농촌지역 부동표의 경우 흑색선전에 말려들어 판단을 그르칠 가능성이 높으며, 투표일이 임박해 난무하는 흑색선전은 상대방이 변명할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형세가 역전된 경우를 수차례 봐왔다.

 또 아직도 지방선거는 당 공천이 당선의 절반 이상을 보장한다는 기대심리가 작용해 공천 경쟁이 무엇보다 치열했다.

 이와 함께 중앙당 차원의 거물 정치인들이 의령·함안군 등 농촌지역까지 내려와 유세전을 펼쳐 선거전을 뜨겁게 달궜다.

 사실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자 가운데는 그 지역에서 참으로 유능하고, 지역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할 ‘참일꾼’도 눈에 많이 띄고 있다.

 그러나 후보자 가운데는 지역일꾼으로 자질이 부족한 인물도 상당수 포함돼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 지역에서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자신이 얼마나 지역민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고 있는 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일 것이다.

 그러므로 유권자들은 후보자의 도덕성과 청렴성, 능력 등 충분한 ‘자질검증’을 통해 올바른 인물을 선택할 책임이 있는 것이다.

 사실 아직도 당락을 점치기 어려운 격전지 일부 후보들은 유권자들과 선거운동원들의 금품과 선거비용 요구에 무던히도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하는 목소리가 들이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반드시 ▲철저한 봉사와 희생정신을 가진 자 ▲정책결정과정에서 지역주민의 의사를 굴절 없이 대변할 인물 ▲지방에서 계속 머물 수 있는 순수한 인물 ▲청렴성을 갖춘 인물 등이 당선되는 ‘선거혁명’을 이뤄 유권자가 얼마나 현명한지 똑똑히 보여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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