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스포츠 메카’ 경남, 동계전지훈련 1번지 각광

코로나19로 국내 훈련 급증
체육관 개방·방역 준비 철저
충남 학생요트단 고성 방문
한화, 거제 스프링캠프 진행
합천군, 축구클럽 28팀 방문
창원축구센터 ‘에어돔’ 조성

  • 입력 2021.04.04 17:25
  • 수정 2021.04.04 17:27
  • 기자명 /박예원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창녕군이 지난 1월 18일부터 관내 공공체육시설을 개방해 전지훈련팀을 맞이했다. 사진은 ‘KBS N 제15회 1·2학년 대학축구대회’ 현장.
▲ 창녕군이 지난 1월 18일부터 관내 공공체육시설을 개방해 전지훈련팀을 맞이했다. 사진은 ‘KBS N 제15회 1·2학년 대학축구대회’ 현장.
▲ 대한민국 역도 국가대표 선수단이 지난 1월 18일부터 고성군역도전용경기장에서 동계전지훈련에 참여했다.
▲ 대한민국 역도 국가대표 선수단이 지난 1월 18일부터 고성군역도전용경기장에서 동계전지훈련에 참여했다.
▲ 수원시청씨름단이 지난달 13일까지 거제시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사진은 훈련하고 있는 선수들.
▲ 수원시청씨름단이 지난달 13일까지 거제시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사진은 훈련하고 있는 선수들.
▲ 합천군에서 열린 전국 중·고교 축구클럽 동계전지훈련 현장 모습.
▲ 합천군에서 열린 전국 중·고교 축구클럽 동계전지훈련 현장 모습.

 지난해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에 스포츠 국외 전지훈련 길이 막히면서 국내에서의 훈련이 늘어난 가운데, 날씨가 따뜻한 경남지역이 스포츠팀의 전지훈련지로 인기를 얻었다.

 경남도 기준 자료를 보면 50여 팀이 도내 곳곳에서 동계 전지훈련을 참여했다.

 코로나19 방역에 맞춰 제한적으로 전지훈련 팀을 유치했다.

 산청에서 축구 전지훈련팀 대형버스 사고로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지난 1월 18일 이후 축구에 한해서만 전지훈련 팀을 받아들였다.

 먼저 고성군은 지난해 철저한 방역 속에 ‘청룡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를 비롯한 12개 대회를 개최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2021시즌 동계전지훈련도 완벽한 방역 속에 이뤄졌다.

 11일부터 홍익대 배구단을 시작으로 5개 종목의 50여 팀 총 2000여 명이 동계전지훈련에 본격적으로 참가했다.

 또한 충남 학생요트 선수단이 ‘2021시즌 해양 동계전지훈련’을 올해 처음으로 시작했다.

 충남 학생요트 선수단은 충남해양과학고와 대천서중학교, 청파초등학교 연합팀으로, 총 9명의 선수들이 고성해양레저스포츠학교가 위치한 군 회화면 당항만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당항만은 따뜻한 날씨와 잔잔한 호수 같은 아름다운 경치를 가지고 있어 해양 동계전지훈련 및 해양 레저스포츠의 최적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번 2021 동계전지훈련 1차는 11일부터 2월 9일까지, 2차는 2월 15~26일 총 2차에 걸쳐 실시됐다.

 역도 국가대표도 고성을 찾았다.

 1월 18일부터 역도 국가대표 선수단이 고성군역도전용경기장에서 동계전지훈련을 시작했다.

 이번 전지훈련에는 남·여 국가대표선수 12명이 참가, 18~29일 ‘2021 도쿄하계올림픽’에 대비해 동계전지훈련을 펼쳤다.

 참여하는 전원이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으며, 군은 역도경기장을 국가대표선수단이 전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코로나19 관리를 위해서 출입 통제소와 임시격리소를 설치했다.

 또한 코로나19 관리를 위한 협약을 19일 체결해 군민과 선수단 모두가 안전한 전지훈련에 협력했다.

 뿐만 아니라 국내 프로야구 구단도 경남을 찾았다. KBO리그 한화 이글스는 거제시에서 동계전지훈련을 성황리에 마쳤다.

 2월 8일 변광용 거제시장은 하청스포츠타운을 찾아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선수들을 격려하고 시즌 선전을 기원하기도 했다.

 이번 동계전지훈련지 결정에는 정민철 단장의 역할이 컸다.

 정 단장은 직접 하청스포츠타운 야구장을 돌아보며 점검한 뒤 훈련지로 낙점했다.

 한화는 자체예산으로 하청스포츠타운 야구장 시설을 프로선수 훈련 환경에 맞게 보완했으며, 유소년 야구 발전을 위한 1000만원가량의 용품을 외포중학교 야구부 및 리틀야구단에 기부했다.

 외포중학교 야구부 학생들은 하청스포츠타운 현장을 찾아서 프로야구 선수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직접 견학했다.

 변광용 시장은 “거제시로 전지훈련을 온 한화이글스에 환영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거제의 따뜻한 기운을 받아 올해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바라며, 지속적으로 시를 찾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찬혁 대표이사는 “기회가 되면 거제시를 다시 찾겠다”고 전했다.

 수원시청씨름단도 지난 2월 8일부터 13일까지 6일간의 전지훈련 일정으로 거제시를 방문했다.

 거제시와 수원시는 지난해 10월 우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통해 ▲안전한 농수산 먹거리 공급 ▲휴양과 함께하는 스포츠 교류 ▲지역 간 소통의 장 마련을 위한 문화예술 교류 ▲관광 교류 네트워크 구축 ▲한국판 도시재생뉴딜 정책 공유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남북교류협력 등 총 6개 분야의 상호협력을 약속한 바 있다.

 이에 스포츠 교류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자 양 지자체 직장운동경기부 공통 종목인 씨름단을 수원시에서 적극 파견했다.

 수원시청씨름단은 수준 높은 실력으로 매 대회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어 거제시는 이번 전지훈련 중 합동훈련이 거제시청씨름단의 경기력 향상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심태명 생활체육과장은 “수원시청씨름단의 전지훈련이 양 도시 스포츠 교류의 밑거름이 돼 앞으로 다양한 종목에서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합천군도 1월 19일부터 10일까지 23일간 전국 중·고교 축구클럽 28개 팀 총 1000여 명의 선수들이 참여하는 동계전지훈련을 개최했다.

 군은 온화한 기후와 쾌적한 환경으로 현재 동계전지 훈련지로 각광받았다.

 이에 따라 전국에서 많은 축구팀들이 찾는 동계전지훈련의 메카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이번 전지훈련은 예기치 않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예년에 비해 참여하는 인원이 많이 감소했지만, 지역경제가 가장 침체돼 있는 시기에 개최됐기 때문에 앞으로 경기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창녕군은 코로나19 확산 장기화에 따라 침체된 민생경제 회복을 최우선으로, 1월 18일부터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 조건으로 동계전지훈련팀을 본격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공공체육시설을 개방했다.

 창녕스포츠파크와 창녕국민체육센터를 중심으로 축구, 야구, 태권도, 사이클, 유도 등 실내외 다양한 종목의 전지훈련팀을 유치했으며, 지난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축구, 태권도, 사이클 등 132팀 총 3340명(연인원 4만7112명)의 동계전지훈련 유치 실적을 거양해 35억원의 경제효과를 유발하는 등 우수한 성과를 내 ‘2020 소비자 선정 최고의 브랜드 대상 동계훈련하기 좋은 도시 부문’에서 4년 연속 대상을 수상한 바가 있다.

 한정우 군수는 “코로나19라는 어려움 속에서 운동에 전념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전국 규모 대회를 유치하고 동계전지훈련 장소를 제공해 체육 진흥 및 발전에 기여하고, 스포츠산업 육성과 민생경제 회복에도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외에도 창원시는 성산구 사파정동 창원축구센터에 계절과 날씨에 상관없이 경기가 가능한 실내축구장을 올해 짓는다.

 창원시는 국비 50억원에 시비 50억원을 포함해 창원축구센터에 둥근 막 형태의 ‘에어돔’을 씌우는 방법으로 실내 축구장을 조성키로 했다.

 창원시는 에어돔 축구장이 오는 10월 완공되면 동계 전지훈련팀 유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기 위해 모두 국내로 발걸음을 돌리는 등 지난해부터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일상은 대한민국 스포츠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그 중에서도 많은 팀들의 선택을 받은 경남도가 앞으로도 스포츠계 동계전지훈련지 1번지로 발돋움할 지 더욱더 기대된다.

 

저작권자 © 경남연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