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4·7 재보궐선거에서 압승한 뒤 차기 당권을 둘러싼 당내 지역·계파·갈등·책임론 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경남에선 함양 경남도의원 보궐선거 결과를 두고 국민의힘 전 강석진 의원(산청·함양·거창·합천 당협위원장)과·현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산청·함양·거창·합천)간 다툼이 책임론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함양 경남도의원 4·7재보궐선거에서 무소속 김재웅 후보가 당선됐다.
김재웅 후보는 48.61% 득표율을 기록해 당선했다. 국민의힘 박희규 후보 득표율은 38.56%, 민주당 정재각 후보 득표율은 12.81%다. 이 지역구는 국민의힘 지지세가 우세하던 곳이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국민의힘이 패배의 쓴잔을 마시자 선거 다음날인 지난 8일 강석진 당협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보궐선거 패배에 사과하면서 ‘김태호 책임론’을 꺼내 들었다.
강 위원장은 페이스북에서 “김태호 의원은 결국 끝끝내 함양에 단 한 번도 방문하지 않았다. 특히, 함양군민들에게 ‘국민의힘’을 지지해 달라는 호소는 물론, 어느 누구를 통해서도 아무런 연락도 없었다”며 “김태호 의원이 무엇때문에 국민의힘에 왜 입당했는지 궁금하다”고 비난했다.
사실 강 위원장은 김태호 의원에 대한 좋지않은 감정이 앙금으로 남아있는 상태라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김태호 의원은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시 현역 의원이던 강 위원장을 누르고 당선됐다.
그리고 “당선되면 복당한다”는 말 처럼 지난 1월 7일 국민의힘에 복당했다.
더구나 김태호 의원을 지지했던 지역 국민의힘 당원들은 강 전 의원의 당협위원장 사퇴를 강력하게 요구했으나 이번 4·7재보궐선거 후보 공천 등을 주도하는 등 지역구 선거를 지휘했다.
반면, 김태호 의원은 보궐선거 운동기간 동안 지역구에 단 한번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김 의원은 부산시장 선대위 공동위원장을 맡는 헤프닝을 연출했다.
결국 국민의힘 지지세가 우세하던 함양에서 박희규 후보가 패배하자 당협위원장으로 선거를 총괄했던 강 위원장 책임론이 일기시작 전, 강 위원장은 현역 김태호 의원을 향한 메시지를 게재했다.
이에 김태호 의원은 현재까지 별다른 해명은 없는 상태다.
김태호 의원실 관계자는 “지역 당협위윈회 차원에서 총동원했지만 결과가 안타깝다. 국민의힘 패배 책임은 지역군민들이 잘 알고 있고 필요한 선택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김태호 의원 지지자들은 “강 위원장이 당협위원장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국민의힘이 4·7재보궐선거에서 압승하고도 전국적으로 당내 지역·계파·갈등·책임론 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