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경남지역 재래시장 활성화와 지역상품권

  • 입력 2006.05.22 00:00
  • 기자명 강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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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유통시장 개방 이후 경남의 재래시장들이 경쟁력을 상실하고, 존폐의 기로에 서 있다.

그동안 지자체의 지원은 주로 눈에 보이는 시설지원이었지만 재래시장 활성화의 답은 어떻게 하면 구매의지를 가진 소비자들이 시장에서 실제로 구매를 하도록 만들 것인가에서 찾아야 한다.

이런 점에서 마산시가 지난해부터 재래시장 상품권을 발행해 적극적 보급에 나선 것은 어떻든 소비자들이 재래시장을 찾아 물건을 사도록 하겠다는 실용적인 접근으로 그동안의 지원책보다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할 만하다.

문제는 재래시장 상품권을 적극적으로 보급한다고 해서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 재래시장 상품권도 백화점 상품권처럼 소비자들에게 쓸모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럴려면 재래시장 상품권을 단순히 재래시장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으로 묶어둘 게 아니라 자체 상품권을 발행하는 백화점이나 대형유통점을 제외한 지역의 상점 중 상품권 취급을 원하는 곳에서는 어디서든 쓸 수 있는 ‘지역상품권’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품권가맹점을 늘여야 한다. 재래시장을 포함한 지역상권 안내와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 업체를 명시한 책자를 발행해 시민에게 무료보급하고 수도권과 인근 시군까지 확대, 책자의 보급과 상품권 세일즈를 병행해 나가야 한다.

2005년 현재 충북 12개 시군 중 8개의 시군에서 지역상품권을 발행, 재래시장 매출액이 지난해 대비 20~30% 증가했다고 한다. 재래시장 상품권보다 한단계 발전된 형태인 충주의 지역상품권은 충주시내 15개 재래시장과 음식점, 이·미용실, 잡화, 호프집 등 2000여개의 점포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전 세계가 단일시장으로 변해가는 시대다. 원하는 다양한 상품을 편하게 구입할 수 있는 지역상품권이 되지 않으면 재래시장 상품권은 뚜렷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실질적 방안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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