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박대표 피습사건, 진상규명이 먼저다

  • 입력 2006.05.22 00:00
  • 기자명 강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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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서울서 유세를 벌이던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한 괴한에 의해서 느닷없이 피습을 당하는 끔찍한 사건이 일어나고 말았다. 어쩌면 지난 날 해방공간에서 여운형, 장덕수, 김구를 암살한 잔인무도한 테러행위가 떠올라 가슴을 짓누른다.

이번에 박근혜 대표가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자상(刺傷)을 입었다는 것은 문명사회에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야만적 폭력행위요, 한마디로 말해 ‘백주의 테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다수 국민은 공포에 휩싸여 엄청난 충격을 받았으리라 여겨진다. 더욱이 5·31 지방선거가 본격적으로 돌입한 시점이니까 그렇다. 게다가 이번 선거가 내년 대선과 직결되는 데다 박대표가 유력한 대권주자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그러니까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초미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것도 당연한 사실이다. 무엇보다도 이번 피습사건이 지방선거의 판도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오리라는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다. 특히 21일은 박대표가 경남을 방문할 예정이었는데 피습사건으로 일정에 차질을 빚고 말았다. 앞으로 여야를 가릴 것 없이 선거전략 차질은 물론 자기네 당의 유·불리에 따른 판세분석에 고심하는 것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문제는 이번 사건만은 경찰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검경이 합동으로 수사에 착수해야만 한다.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 사건을 단시일내 한점 의혹없이 명명백백하게 그 진상을 밝히지 않으면 그 의혹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팽배해질 것이다. 의혹은 근거없는 악성 루머를 만들고 그 루머는 민심까지 요동치게 하고 만다. 종내는 루머로 말미암아 불신사회를 낳고 말 것이다.

이 사건을 두고 호사가들은 대충 이 같은 유언비어를 들먹이는 것을 본다. 상대 당의 조직적 배후세력, 아니면 자작극, 그리고 박정희시대 피해자의 소행 등을 들먹이며 낭설을 퍼트리고 있다. 뭐니뭐니 해도 의혹이 팽배하기 전에 진상을 규명하는 한편 선거테러 방지에 최선을 다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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