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아이들, 호랑이 꼬리 뽑다?

  • 입력 2006.05.23 00:00
  • 기자명 전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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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감을 무서워 하고 ‘떡을 주면 안 잡아먹지’라고 말하는 호랑이, 항상 거북이의 승리로 돌아가는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는 우리가 자라면서 귀가 따갑도록 들었던 옛날 이야기이다.

개막일의 가족뮤지컬 ‘꼬리뽑힌 호랑이’의 기본소재다. 보기도 전에 식상할 것이라는 선입견은 금물.

연극은 옛날 이야기의 기본 틀안에 변화를 주고 있다. 호랑이가 곶감을 무서워 한다는 것은 이 연극에는 통하지 않는다. 오히려 호랑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이 곶감이다.

‘떡하나 주면 안 잡아 먹지’는 ‘엿하나 주면 안잡아 먹지’로 바뀌었다. 그 엿이 알고보니 나중에 ‘엿먹어라’라는 자극적이지만 웃음을 끌어내려는 기지로 선택된 대사이다.

연극의 장점은 관객과 같이 호흡하는 공연을 펼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호기심 많은 어린이 관객들은 나쁜 호랑이의 꼬리를 뽑는데 동참한다. 나쁜 호랑이를 자신들이 혼내줬다는 점에서 흥이 난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부모님들도 덩달아 신이 난다. 흥에 겨운 어린이들과 배우들의 춤판은 객석에 앉아 구경하는 부모들의 동참을 이끌었다. 객석의 관객들과 배우들이 하나가 되어 신명의 장을 끝으로 연극은 막을 내린다.

전경훈기자 idle@jog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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