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경남 중·고생 학력 양극화·저하 영향”

경남교육청, 실태조사 결과 토대 단기·장기 대책 발표
학습결손 예방·학습격차 해소·맞춤형 학습체제 구축

  • 입력 2021.05.17 17:54
  • 기자명 /문병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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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장기화가 경남지역의 중·고교생 학력 양극화와 학력 저하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도교육청은 17일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기초학력 및 학습격차 실태조사, 초·중·고 교원 대상 온라인 인식조사 결과와 함께 관련 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조사 결과, 초등학교 3학년의 경우 읽기, 쓰기, 셈하기 기초학습능력은 코로나19 이전보다 오히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초학력 교재 개발 및 보급, 한셈집중학년제 운영, 대면 수업 확대 등 맞춤형 지원 효과로 보인다고 도교육청은 분석했다.

 전국적인 중·고등학교의 ‘학력 양극화’와 ‘학력 저하’라는 경향성은 이번 조사에서 증감의 폭이 전국 평균보다는 낮았지만 부분적으로 나타났다.

 중·고교 학생의 학습격차는 전반적으로 상위권과 중위권이 감소하고, 하위권이 증가하는 학력저하 경향을 보였다.

 특히 상위권 대비 개별 피드백이 중요한 중·하위권이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원 인식조사에서는 코로나19 이전 보다 기초학력 부진 학생 수가 늘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고교 교사(53.6%), 중학교 교사(48.4%), 초등학교 교사(46.3%) 등 순이었다.

 별 차이가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초등(44.8%), 중학교(36.9%), 고등(32.5%) 순이었다.

 학습격차가 매우 혹은 다소 커졌다고 응답한 비율은 초등 74.4%, 중등 77.3%, 고등 77.9%였으며, 그 원인으로는 학생의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 차이를 가장 많이 꼽았다.

 부진 학생 지도를 위해 필요한 지원책으로는 학습 수준에 맞는 개별 맞춤형 지원과 자료 제공, 학습 이력 및 과제 수행 여부 관리 등 자기주도학습 지원 등을 답했다.

 박종훈 교육감은 “전국적으로 나타나는 학력 양극화와 학력 저하가 경남에서도 확인됐다”며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그에 대한 단기적 대응책과 함께 장기적인 대책을 함께 수립해 추진한다”고 밝혔다.

 수립한 대책 방향으로 ▲학습결손 예방 ▲학습격차 해소 ▲자기주도적 학습력 향상을 위한 학생 맞춤형 학습 체제 구축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먼저, 학습결손 예방을 위해 ▲초등학교 저학년 단계부터 기초학력에 대한 통합적 진단 ▲한셈집중학년제를 통한 학습 바탕 한글과 기초수학 부진 학생 예방 ▲학습 이력 관리에 나선다.

 또, 한 교실에 2명의 선생님이 수업을 하는 ‘협력 교사제’를 확대해 교실 수업에서부터 학습결손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심리·정서적인 문제나 가정 배경 등 복합적 문제로 학습의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위해 올해부터 경남의 모든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구성된 ‘다중지원팀’을 통해 다각도로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학교 밖에서는 각 교육지원청에 구성돼 있는 ‘학습종합클리닉센터’를 통해 심층적이고 전문적인 지원에 나선다.

 학교나 지역 상황에 따라 원격수업이 불가피할 경우에는 올해 경남의 모든 학교에 보급된 미래교육지원플랫폼 ‘아이톡톡’을 기반으로, 원격수업의 안정성을 높이고,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확대한다.

 또한, 등교수업을 기준으로 마련된 교육과정의 성취기준을 재구조화해, 온·오프라인 연계 수업을 활성화하고, 온·오프라인 연계 수업에 대한 교원 역량을 높이기 위한 연수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에서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던 교육취약계층 학생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올해 1800여 명의 다문화 학생에게는 기초학력, 진로 및 심리상담, 한국어교육 등 학생에게 필요한 맞춤형 교육을 지원한다.

 교육취약계층 학생이 집중 지도를 받을 수 있는 ‘누리샘’ 사업도 시행할 예정이며, 지난해 5개 교육지원청에서 올해 8개 교육지원청으로 교육복지안전망 사업을 확대해 불리한 조건을 가진 학생을 발굴, 지원할 계획이다.

 박 교육감은 “이번 실태 조사에서 모든 선생님이 학습격차 발생의 가장 큰 원인이 학생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의 차이라고 응답했다”면서 “이에 도교육청에서는 미래교육지원플랫폼 ‘아이톡톡’을 통해 학생 맞춤형 학습 체제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아이톡톡’은 안정적인 원격수업을 위한 도구로 사용되고 있지만, ‘아이톡톡’을 사용하는 과정에 축적된 학생들의 학습 데이터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통해 학생의 의미있는 교육 정보로 만들어질 것이며, 개인맞춤형 학습 체제를 구축하는 기초 데이터로 활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도교육청은 학생 맞춤형 학습체제 구축을 위한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박 교육감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모든 교과 관련 데이터를 입력하고, 학생의 학습 데이터를 분석해 학습자의 정보를 추출한다”면서 “이렇게 추출된 학생의 학습 정보를 통해 학습 상태, 개인에게 최적화된 학습 경로, 성장 속도와 수준에 따른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통해 추출된 학생의 학습 정보는 교사가 학생에게 최적화된 수업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며, 학생 개인이 스스로 학습을 계획하고, 실천하는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교육감은 “학생 맞춤형 학습 체제는 기초학력 강화는 물론, 학습격차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학생 맞춤형 학습 체제 구축은 경남교육의 중요한 과제이고, 한국교육의 변화와도 맞물려 있는 문제”라며 “선제적인 학생 맞춤형 학습체제 구축을 통해 대한민국 교육의 새로운 변화를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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