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무차별 공습 침묵하는 부시 “하마스 책임…인명 희생 막아야”

이스라엘에 ‘공격 중단’ 직접적 요구 없어

  • 입력 2008.12.30 00:00
  • 기자명 경남연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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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 차기 행정부의 취임을 3주 앞두고 발생한 이스라엘의 가자 공습은 “취임 첫날부터 중동 평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오바마 행정부의 중동 정책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규모 살상사태를 낳은 이번 사건에 대한 현 미 행정부와 차기 행정부의 반응과 입장에 대해 로이터 통신이 28일(현지시간) Q&A형식으로 정리했다.

▲ 부시 “하마스 책임”…“인명희생 막아야” 원칙적 입장만
취임 초부터 친이스라엘적 입장을 강조해온 조지 W 부시 현 행정부는 임기 말 발생한 이번 사건에 대해서도 팔레스타인측의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27일 이번 충돌 사태의 책임은 휴전을 깬 팔레스타인 강경 무장 정파 하마스에 있다고 지적했다

현 행정부는 또 이스라엘 측에 이번 공격을 중단해달라는 직접적인 요구 없이 무고한 인명 희생을 막아야한다는 원칙적인 입장만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이 같은 현 행정부의 행보와 관련, 미국 외교협회의 중동연구원 스티븐 쿡은 “사실 현 행정부는 이스라엘에게 공격을 중단하라고 할만한 발언권이 소진된 상태”라며 “차기 행정부가 즉각적으로 취할 수 있는 방책을 찾아야만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이스라엘의 즉각적인 공습 중단을 요구하고 나선 상태지만, 이스라엘은 이에 대한 실질적 압박을 거의 느끼지 않고 있다고 이스라엘 정부 관리들은 밝혔다.

▲ 오바마의 입장은?
취임 초 “미국에는 단 한명의 대통령만이 있다”며 정책적인 개입을 자제할 뜻을 밝힌 오바마는 현재 이번 사건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은 자제하고 있는 상태다. 오바마의 최측근인 데이비드 액설로드 백악관 선임고문 내정자는 28일 CBS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 이 같은 입장을 대변했다. 그는 그러나 라이스 장관이 이번 사태와 관련 오바마에게 전화로 상황 보고를 해 주고 있으며 “이들의 좋은 팀워크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바마는 이번 사건에 대한 사실을 파악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 오바마 향후 행보는?
오바마는 또 “내 목표는 취임하자마자, (이-팔 평화 수립을 위한) 돌파구를 찾아내는 것”이라고 말해 중동평화를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이-팔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임을 표명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 아랍 국가를 포함한 전 세계가 이스라엘의 공격행위를 규탄하고 있고, 미국 역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 파키스탄의 혼란 상황으로 아랍 내 반발을 가라앉히는 것이 시급한 상황에서 오바마는 보복 공격을 막기 위해서라도 이스라엘을 제지시키라는 압력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힐러리 클린턴 미 차기 미 국무장관 내정자의 입장은?
뉴욕주 상원의원인 힐러리는 미국 내에서도 가장 친이스라엘적인 인사로 분류된다. 하지만 일단 오바마의 행정부의 국무장관으로 취임하게 되면 이-팔 타협 추진을 위한 중도적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힐러리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역시 그의 임기 말기 이-팔 평화 수립을 위해 노력했으나 실패한 바 있다. 한편, 힐러리는 지난 2007년 ‘포린어페어’지 기고문에서 “미국의 외교는 양국 갈등의 해결에 매우 중대한 역할을 한다”고 말해 양국 갈등을 적극적 외교로 해결해 나갈 필요성이 있음을 역설했다.

▲ 이스라엘, 미 정권 교체기를 택했다?
현재 이스라엘 고위 관리들은 이번 대공습이 미국의 정권 교체 시기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으며, 이스라엘의 내년 2월 총선을 인식한 정치적 행동에 가깝다고 주장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리는 “왜 모든 것이 미국과 연관돼야 하느냐”며 “우리에게 더 중요한 것은 2월 10일 총선이고, 어떤 지도자도 더 이상 자국민이 하마스로부터 총격을 당하는 것을 방치할 수 없는 정치적 입지에 놓였을 뿐”이라고 강변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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