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룸 기자실로 변질”

통영지역 언론사, 시청 브리핑룸 정상화 촉구

  • 입력 2008.12.30 00:00
  • 기자명 이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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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시 청사 내에 있는 ‘브리핑룸’이 특정 언론 및 방송사의 주재기자가 상주하는 ‘기자실’ 역할을 하고 있어 이에 대한 정상화가 요구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산신문, 통영신문, 통영뉴스발신지, 통영인터넷뉴스 한려투데이 등 5개 지역언론사로 구성된 가칭 통영지역 언론 모임은 지난 23일 브리핑룸을 방문 ‘통영시청 브리핑룸 정상화를 기대하며’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시는 2002년 ‘브리핑룸’ 이라는 공간을 마련해 시 브리핑을 비롯해 시민단체와 일반시민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 시스템을 조성했다.

‘브리핑 룸’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시청에 출입하던 기자들이 상주하던 ‘통영시기자실’이라는 공간이 마련됐었다. 하지만 이 기자실은 일부 기자들이 상주하며 폐쇄적으로 운영하다 병폐가 많다는 여론에 밀려 당시 공무원노조가 나서 기자실을 철폐했다.

그러나 현재 통영시는 당시 공무원노조에 의해 쫓겨났던 신문과 방송 기자들이 슬그머니 다시 자리를 차지했다.

분명 팻말은 ‘브리핑룸’이라고 붙어 있는데 실제는 6년 전의 기자실로 돌아간 것이다.

현재 기자단이 상주하고 있는 ‘브리핑룸’에는 마산MBC, KBS창원 방송기자, 연합뉴스, 마산에 본사를 둔 경남도민일보, 창원 경남신문과 김해에 본사를 둔 경남매일, 진주 경남일보 기자들이 상주하고 있다.

심지어 부산에 본사를 둔 부산일보, 국제신문과 울산의 울산매일 기자들도 개인 자리를 만들어 개인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를 지켜보던 지역 언론사들은 “특정 기자들이 시민의 세금을 낭비하고 있다”며 “기자실로 변질된 브리핑 룸을 정상화 시키”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전면에 나섰다.

이들은 또 “현재 시청 ‘브리핑룸’은 사실상 기자실로 변질 돼 시민 모두에게 열린 공간이 아니라 폐쇄적인 기능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브리핑룸이 사실상 기자실로 운영되면서 많은 폐해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가장 먼저 시민들의 혈세인 통영시 예산이 지원되고 있는 것이 그렇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브리핑룸’이 기자실로 통하다보니 기자실로 연락하면 모든 언론사에 연락이 되는 것으로 착각하게 만든다”면서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고, 모든 언론사에 연락이 되지 않을 경우가 많아 상주하는 기자들만 정보를 독과점하는 실태가 빈번하다”고 밝혔다.

특히 “이같은 기자실 운영으로 상주하는 기자들은 마치 우월적이고 독점적인 모습으로 비춰져 시민들은 물론, 공무원조차 함부로 출입할 수 없는 배타적인 공간으로 변질됐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지역언론사 대표들은 “통영시청 ‘브리핑룸’을 시민 모두에게 열린 공간으로 만들어 본래의 취지를 살리고 공적·사적이던 브리핑이 없는 날에는 비워두는 것이 올바르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자실로 운영할 수 없도록 기자 개인의 사무집기와 비품을 철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성명서 발표 후 지역 언론사 대표들은 진의장 통영시장을 면담하고 ‘브리핑룸’ 정상화를 촉구했다.

또 공무원노조 사무실을 방문, ‘브리핑룸’이 기자실로 쓰이고 있는데 대해 실상을 전달하고 빠른 시일 내의 정상화를 요구했다.

또 주재 기자들의 이런 근무 형태를 알리기 위해 주재기자가 소속된 본사 사장들에게 성명서를 발송했다. 성명서에는 12월31일까지 개인 집기를 철거하고 정상적인 ‘브리핑룸’으로의 환원을 요구하고 있으며 최고일 까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부득이 실력 행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허덕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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