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호 칼럼] 위대한 지도자의 자질

  • 입력 2021.06.20 12:34
  • 기자명 /배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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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정 사상 최초 30대 청년으로 거대정당의 수장에 오른 이준석 당대표가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해 정권교체의 선봉장이 될 수 있을지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80대 김종인 전 대표(비대위원장)에서 50여 년을 뛰어 넘은 30대의 대표로 전격 교체돼 이 대표가 보수진영의 분열을 막고 중도층과 합리적 진보층까지 포용해 대선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해나갈 수 있을지가 정권교체의 관건이 된 셈이다.

 위대한 지도자에 대해 역사는 두 가지 관점에서 평가를 하게 된다.

 하나는 지도자 자신의 능력에 대한 평가이고, 다른 하나는 지도자가 남긴 치적(治積)일 것이다.

 지도자의 능력은 예상치 못한 위기상황에 처했을 때 단호하고도 지혜롭게 대처하며, 얼마나 좋은 결과를 창출해 내느냐로 평가되는 것이다.

 반면 치적은 지도자가 자리에서 물러났을 때 평가가 가능한 것이다.

 지도자란 반드시 천재적인 두뇌의 소유자일 필요는 없으나, 적어도 냉철한 판단력과 이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

 또 주변에 올바른 참모를 둬 그들의 조언에 귀 기울이고 이해할줄 알아야 하며, 위기상황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 때는 지혜와 용기를 가져야 한다.

 이와 함께 지도자는 민심의 흐름을 읽어야 하고, 역사발전의 방향감각을 감지하는 능력과 함께 오도된 여론을 단호하게 거부할 줄 아는 분별력도 갖춰야 할 것이다.

 특히 지금의 ‘코로나19’를 두고 많은 국민들이 최대의 위기국면이란 말을 서슴지 않고 있다.

 경제난국과 공권력의 무기력, 정치력의 휴면상태 등으로 사회 구석구석에 위기감이 팽배해졌기 때문이다.

 최근 한 언론사에서 대통령 선거를 8개월여 앞두고 “내년 6월 지방선거의 당공천을 위해 후보자들은 당의 말단 소총수(?)를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마디로 공천을 받기 위해 자신의 입지 굳히기에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정당추천 후보와 무소속 후보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엄청난 차별대우를 받기 때문이다.

 적어도 민주주의는 출발에서 부터 차별대우를 배제하고 공정하게 페어플레이를 해야 하지만 지난 30여 년 호남과 영남은 지지당의 공천이 당선의 80% 이상을 차지할 만큼 ‘당의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유행어가 나돌았다.

 고로 내년 대선에 이은 지방선거는 정당추천이든 무소속이든 똑같은 조건에서 경쟁을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 사회도 모든 경쟁은 평등원칙이 적용될 때가 됐다.

 하지만 아직도 그 지역에서 그 당의 공천을 받으면 당선이 된 것이나 다름없다는 말이 솔솔 흘러나와 안타까울 뿐이다.

 경쟁의 원리가 공평하지 않기 때문에 출발점부터 차별이 생긴다.

 권력자는 권력자대로 부자는 부자대로 특권과 특전이 주어진다.

 물론 외형적으로는 동일선상에 세우지만 진행과정에서 보면 권력자와 보통사람, 부자와 가난뱅이, 많이 배운 자와 못 배운 자는 대우 자체가 다르다.

 그래서 골인지점의 결과도 달라지게 마련이다.

 이러한 혼돈의 시대에 필요한 지도자는 과감한 지도력을 발휘해 난국을 극복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 돈과 연줄, 배경이 아닌 진정한 일꾼을 당의 후보로 공천해야 할 것이다.

 지나온 역사에서 위대한 지도자의 공통점은 위기상황에서 투철한 역사의식을 가진 것과 민심을 바로 읽어 용기 있고 대범하게 국가운명을 결정한 사실을 우리 지도자는 한번쯤 깊이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돈이 많이 드는 정치는 결코 깨끗한 정치, 청렴한 정치를 만들 수 없게 된다는 사실은 아무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정치자금 창구를 후원회 등을 통해 개인적으로 조달한다 하더라도 정치자금을 기부하는 개인의 입장에서 반대급부를 바라지 않는 사람이나 뒤가 꾸리지 않는 사람은 과연 몇 사람이나 되겠는가.

 정치인의 풍토를 정화하기 위해 각 정당과 국회는 ‘국회의원 윤리강령’을 수차례 마련한 것으로 기억되지만, 과연 얼마만큼 깨끗한 정치를 하게 하는 제동장치가 됐는지 의문스러울 뿐이다.

 그동안 정치인들이 국민의 대표로서 품위를 잃고 권력을 남용했기에 아니면 공인임을 앞세워 사리사욕을 탐닉했기에 윤리강령까지 만들어야 할까? 다시금 깊은 생각에 빠지게 한다.

 우리가 바라는 내년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의 참된 일꾼은 과연 어떤 인물이고, 이들은 공천할 당대표와 핵심 지도자는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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