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소리] 여름철 에어컨 화재,‘예방’이 필요하다

승인2021.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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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석호 통영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장

 지난해 여름, 우리는 이전과 다른 무려 56일에 걸쳐 지속된 장마를 경험했다. 그뿐만 아니라 열대야가 점령한 뜨겁고 끈적거리는 여름밤을 무사히 보내기 위해 많은 방법들을 동원해야만 했다. 그 중에서도 무엇보다 가장 효과적인 것은 바로 에어컨이다. 

 올해도 무더운 날씨와 더불어 가정과 직장에서 에어컨의 사용이 시작됐고, 더불어 에어컨 관련 화재도 발생하고 있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8년~2020년) 에어컨과 관련된 화재는 전국 706건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재산피해는 무려 31억5000여 만원에 이른다.

 여름철 중에서도 주로 7월에서 8월 사이 공동주택에서 다수 많이 발생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가정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예년에 비해 많아짐에 따라 가정에서의 에어컨 사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컨 화재는 실외기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크게 설치환경, 노후화, 부주의 등이 주원인이다. 실외기는 실내의 뜨거운 바람을 외부에 내보내는 역할을 하는 장비로써 대부분 실외나 건물의 구석에 빼곡히 모아놓고 있다. 

 아무래도 돌출된 외부에 있다 보니 주기적으로 점검 및 확인을 하지 않고, 실내에 있는 본체보다는 덜 눈에 띄어서 신경을 적게 쓰다 보니 관리에 소홀하게 된다. 

 이러한 환경에서 실외기에 먼지 등 이물질이 쌓여 성능을 저하시키고 열을 발생시켜 화재로 이어진다.

 지난해 소방청이 에어컨 실외기 화재 재현실험을 진행한 결과 먼지가 많이 낀 실외기를 최대치로 작동한 지 고작 3분 만에 내부에서 강한 열과 스파크가 발생했다. 

 또한 1층이나 사람이 지나다니는 곳에 실외기가 위치했을 경우 담배꽁초 등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기도 한다. 

 실외기에 의한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에어컨 사용 전 먼지를 제거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통풍이 잘 되는 곳에 있는 지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또 실외기와 벽면은 10cm 이상 충분한 거리를 둬 환기가 잘 되도록 해야 한다. 통풍이 잘되지 않으면 작동하면서 발생되는 열이 빠져나가기가 어렵게 되고, 전기배선의 꺾임 또는 진동 등에 의해서 화재가 발생할 수가 있다. 
 아울러 실외기 주위에 종이상자와 같이 불에 잘 타는 물건을 제거해야 한다. 낙엽이나 쓰레기 그리고 꽁초까지, 쉽게 불꽃을 일으킬 수 있는 가연물이 주변에 머물지 않도록 하면서, 빗물의 유입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주는 게 좋다.

 전력량이 많은 에어컨의 경우 플러그를 전용의 단독 콘센트에 직접 꽂아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배선이 직접적으로 연결되게 하지 않으면 접점 시간이 지나면서 약해지고 스파크가 일어나면서 불이 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실외기의 외관 상태를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실외기의 방진고무나, 팬 상태의 이상 유무 및 관련된 전선의 상태를 확인하고 이상이 있을 시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점검 및 수리를 해야 한다.

 봄철 건조한 시기가 지나고 여름철이 되면 자칫 화재에 방심할 수 있다. 하지만 화재는 예고하지 않으며, 특별한 날에 오는 것도 아니다. 유비무환(有備無患)으로 안전한 가정과 직장을 만드는 것은 바로 우리 모두의 일이다.

 

 

/경남연합일보  abz3800@gn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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