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어디에도 없는 세상, 다 함께 맞이해야…

  • 입력 2021.07.15 15:07
  • 기자명 /경남연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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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을 걸을 때, 마주 걸어오는 사람을 보면 반갑기보다는 두려운 세상이 돼버렸다. 인간의 힘으로 막을 수 없는 역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경계심의 벽을 세우게 하고 자꾸만 움츠려 들게 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런 경계심의 벽은 전염성 병균이 아니어도 우리 사회 전반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가장 안타까운 것이 특정 집단과의 갈등과 반목(反目), 편 가리기 등으로 인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처음 정치에 입문하던 30대 후반부터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고 마음먹었다.

 특히, 철도나 고속도로로 직접 연결돼 있지 않은 도내 유일한 고장인 의령을 어떻게 하면 진정한 부자 의령으로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고민들을 이어왔다. 밤낮으로 아이디어를 생각해내고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해 지역 공무원들에게 부담을 주기도 했을 것이다.

 군 의원으로서 4선을 하는 동안 그들에게 그다지 반가운 인물은 아니었을 거라고 짐작한다.

 그렇지만 풍운의 꿈을 이뤄내기 위해 걸음을 멈출 수 없었다. 그런 바쁜 발걸음 속에도 지켜내야 할 소신들을 맘속에 품고 살았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열심히 하는 공무원이 있다면 직급에 상관없이 누구라도 포상하고 격려하리라는 것이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공무원들에게 그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일은 마땅한 일이다.

 그런데 가만히 지켜보니 열심히 일하는 직원일수록 간혹 감사실이나 경찰서로 조사를 받으러 가는 몇몇의 사건을 목격하곤 했다. 

 불법·부실한 행태의 업무 추진이었다면 명명 백백(明明白白)히 짚어 일벌백계(一罰百戒)해야 함이 마땅하다.

 다만, 흑백의 논리나 특정 집단의 색을 덧씌우거나 과도한 해석으로 사소한 실수를 크게 부풀려서 무고한 공무원이 처벌을 받아서는 안 된다.

 그런 일들이 이어질수록 능력 있는 공무원들이 소신껏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수 없다.

 뿐만 아니라 그 피해는 다름이 아닌 군민이, 나아가 우리 경남도민 모두가 받게 되는 것이다.

 그러한 결과를 내다보지 못하고 일부에서는 공무원들의 잘못만 찾아내어, 악의적인 의도로 끊임없이 지적하는 것은 우리 사회를 더욱 참담한 미래로 내모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백신이 필요한 전염병만이 사람들 사이 경계심의 벽을 세우는 것만은 아니다.

 서로가 신뢰하고 의지하면서 지역의 해답을 찾아가고자 하는 공동의 움직임이 더욱 중요한 시대에 살고있다.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어디에도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 서로를 향해 따스한 시선을 보내줘야한다. 

 지난 4월 보궐선거를 통해 경상남도의회에 입성해 100일이라는 짧은 시간을 보내면서 내가 해야 할 일을 조심스레 하나 더 추가해 본다.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고 있는 도민들을 위해 도움의 사각지대가 없는지 챙겨가며, 누구보다 애쓰고 있는 도내 전 지자체 공무원들이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그들을 지지해 나가는 것이다.

 앞으로의 세상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세상이 될 것이라고들 말한다. 그런 세상을 주도해 나가는 데는 도민과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 간의 협업이 절실할 것이다.

 감시와 견제로 인해 복지부동(伏地不動) 하지 않고, 선제적으로 살 길을 찾아 공무원이 능동적으로 활약할 수 있도록 언론과 사회단체를 비롯한 도민 모두가 마음을 모아야 할 때이다.

 큰 나무 밑에 큰 나무가 날 수 없지만 큰 사람 밑에 큰사람이 난다는 말이 있다. 도민의 마음이 하나가 돼 먼저 큰 사람이 될 때, 열심히 제 몫을 다 해내는 큰 사람들이 나타나 다음 세대의 빛을 이어가 줄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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