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호 칼럼] 사람은 위기의 순간에 능력을 발휘한다

  • 입력 2021.07.25 12:17
  • 기자명 /배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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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윗왕의 아들이자 고대 헤브라이 왕국의 3대 왕이었던 솔로몬. 그의 지혜는 전설처럼 전해 내려온다.

 그 중의 하나가 ‘친자송사(親子訟事)’사건에 대한 명판결이다.

 이 송사는 한 아이를 사이에 두고 두 어머니가 한치의 양보도 없이 자신의 아이라고 주장을 하다가 결국 솔로몬 왕에게 가서 심판을 받게 된다. 두 어머니의 주장을 들은 솔로몬 왕은 “아이를 둘로 쪼개어 반반씩 나눠 갖도록 하라”고 판결을 내렸다.

 그러자 한 어머니는 기뻐 어쩔 줄 몰라했고 반대로 한 어머니는 왕의 판결에 사색이 된 채 “저 아이는 내 아이가 아닙니다. 저 여인에게 돌려주십시오”라고 말하며 아이를 포기했다는 얘기다.

 어머니의 자식사랑은 절대적이다.

 그래서 그 어머니는 자식을 소유하지 못하는 한이 있어도 죽지만 않는다면 어떤 희생도 감수하려 한다.

 아이를 둘로 쪼개라는 솔로몬 왕의 판결에 자식의 안전을 위해 스스로 어머니 되기를 포기한 진짜 어머니의 모성애, 그것은 인간의 도리이자 천륜이다.

 요즘 오는 2022년 3월 대선 후보들은 백성을 사이에 놓고 서로 자기편이라고 우겨댄다.

 여당은 여당대로 야당은 야당대로 자기들만이 잘 살게 해주겠다며 백성을 담보로 정권 쟁취욕에 혈안이 돼있다.

 마치 한 아이를 사이에 두고 자기 자식이라고 주장하는 어머니처럼. 백성을 편안하게 해주겠다는 것을 빌미로 권력을 잡으려하고 개인적인 부귀영화를 누리려는 의도가 확연히 드러난다.

 자식을 안 다치게 하려고 스스로 어머니 되기를 포기한 여인처럼 진정으로 백성을 위한다면 백성의 마음을 아프지 않게 스스로 포기할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하다.

 두 개의 권력욕 사이에서 오늘 우리가 겪고 있는 이 아픔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솔로몬 왕의 지혜를 가진 ‘참지도자’는 정말 이 땅에는 없는 것일까.

 화제를 바꿔 사람은 위기의 순간에 자신의 숨겨진 능력을 발휘한다.

 이같은 사실이 역사속에 가장 잘 나타난 것이 바로 전쟁일 것이다.

 13척의 함선으로 133척의 왜구를 물리친 이순신 장군, 노르망디 상륙 작전을 성공시켜 제2차 세계대전을 끝낸 아이젠하워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절체절명의 순간에 뛰어난 전략과 전술을 고안했는데, 이 전략과 전술들은 오늘날 조직사회나 기업은 물론 개인의 ‘삶의 전쟁’에서도 여전히 유효할 것이다.

 이 때문에 현명한 리더들은 위기가 닥쳐오거나 쇄신이 필요할 때가 되면 전쟁사를 통해 지혜를 구한다.

 이는 세상의 모든 뛰어난 전략이 전쟁 속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다.

 지난 1961년 국민소득이 100불도 안된 대한민국은 1993년 1만불에 돌입했고, 이젠 3만불시대의 선진국에 접어들었다.

 이동안 많은 야당 정치인들은 경제부강 하나만을 위해 대다수 국민들의 인권도, 자유도 송두리째 짓밟았다며 목소리를 높였으나 50대 이상의 중년층은 경제적인 안정에 찬성의 깃발을 흔들고 있는 것 같다.

 지난 70·80년대 기업체의 야간 작업이나, 중동지역 해외파견 근무, 공휴일 잔업 등을 50·60대 중년층은 오늘날 경제부강의 초석이라고 말하고 있다.

 삶은 전쟁과 같이 어느 순간이든 승자와 패자로 나눠진다.

 앞서 언급한 이순신 장군과 아이젠하워 등은 모두 40·50대에 가장 눈부신 활약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들이 불혹을 넘긴 나이에 뛰어난 전략과 전술을 구사할 수 있었던 것은 충실한 이론에 수많은 실전을 통해 경험을 직접 체득, 40·50대에서야 실력을 발휘할 조건을 갖췄기 때문일 것이다.

 이 때문에 우리들은 인생을 살면서 꼭 전쟁사를 알아야 하며, 그 속에 숨겨진 전략과 삶의 지혜를 추구해야 할 것이다.

 수차례 강조했지만, 자신의 감정을 잘 관리하는 것이 인생 승패의 가장 중요한 요소임을 명심하고, 감정보다는 이성적으로 모든 일(전쟁에서 공격과 후퇴 등 중요한 일을 결정할때)을 처리해야 전쟁의 승리 즉 인생의 승리자가 될 것으로 믿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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