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 근대역사문화공간’ 국가문화재 등록

문화재청 근대역사 문화
공간 재생 활성화 통과
중원광장 일대, 1910년
최초 근대계획도시 가치
5년간 사업비 500억 지원

  • 입력 2021.08.02 17:39
  • 기자명 /문병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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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해 송학동 근대상가주택.
▲ 진해 송학동 근대상가주택.

 창원시는 2020년 문화재청에서 공모한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활성화 공모사업’에 진해 근대역사문화공간(面) 및 개별 등록문화재(點) 11곳이 지난 7월 27일 등록심의를 거쳐 등록예고 기간을 거친 후 국가 문화재로 9월에 최종 등록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 활성화 공모사업‘은 기존 ‘점’ 단위 개별문화재 중심의 단선적, 평면적 보존관리에서 입체적·맥락적 보존과 활용을 통한 도시 재생 활성화를 촉진하기 위해 ‘선(線)·면(面)’ 단위 문화재 등록제도를 2018년 처음으로 도입해 시행하는 사업이다.

 이번에 문화재청에 등록 예정인 ‘진해 근대역사문화공간(화천동·창선동 일원/7만1690㎡)’은 1910년에 조성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계획도시로서 역사적 가치를 가짐과 동시에 일본이 제국주의 열강과의 전쟁을 목적으로 주민들을 강제 이전시킨 아픔을 가진 도시이기도 하다.

 19세기 중반 서구 도시경관의 개념이 도입된 군사도시로서 방사상 거리, 여좌천, 하수관거 등 도시의 뼈대를 이루는 기반시설이 당시 모습대로 남아 있다.

 또한 대각선(방사선) 가로체계에 따라 도로 모서리에 위치해 뾰족집의 형태로 유연한 공간 활용의 모습을 보여주는 육각집, 중앙동 근대상가주택, 창선동 근대상가주택과 현재까지도 군사·행정도시의 생활모습이 남아있는 태백여인숙, 황해당인판사, 일광세탁 등 11건의 문화유산은 근대도시경관과 주거 건축사, 생활사 등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그간 창원시는 공모사업 선정을 위해 지난해부터 전문가의 검토, 사업계획서 사전협의 등으로 꼼꼼히 준비해 왔고, 서면평가에 통과한 후 현장평가에 대비해 현장조사를 실시, 근대문화자산을 추가로 발굴해 사업계획서를 내실 있게 보완하는 등 주민과 협업을 통한 공모사업 추진으로 심사위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오는 9월 국가 등록문화재가 될 ‘진해 근대역사문화공간(여좌동·중평동 일대/7만1690㎡)’은 1910년 최초의 계획도시로 건설돼 현대사의 중요한 사건을 함께하며 변화해 온 진해 중원광장 일대다. 

 광복 이후에 형성된 마크사와 인쇄소 등 당시 생활사를 엿볼 수 있는 건축물이 집약적으로 모여 있어 문화유산 보존과 활용 가치가 높다고 평가받고 있다.

 또한, 이 공간 안에 있는 ‘흑백다방’, ‘보태가’ 등 근대도시 경관과 주거 건축사, 생활사 등에서 문화재 가치가 뛰어난 개별건축물 11건은 별도의 문화재로 등록됐다.

 이 사업은 2022년부터 5년간 최대 500억원이 단계별로 지원되는데, 내년에는 구역 내 문화재 보수정비, 역사경관 회복 등을 위한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해 보존과 활용에 대한 사업 추진방향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또한, 사업대상지인 충무동 지역은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돼 중앙정부, 지자체 등 사업주체 간 유기적 협업체제 구축을 통한 시너지 창출로 성공적인 구도심 활성화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허성무 시장은 “진해 근대역사문화공간 이외에도 창원시에는 보존·활용할만한 가치가 있는 근대건축물이 다수 남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러한 근대 건축물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조사·연구를 통해 보존·활용 방안을 마련하고 가치 있는 근대유산을 추가로 발굴해 문화재로 등록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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