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소리] 금원산 자연휴양림을 거닐면서

승인2021.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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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남용 거창경찰서 경위

 코로나19 위협과 어수선한 인간사(人間事)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월든’을 소환했다.

 숲속을 혼자 걷고 싶어서 거창 금원산 자연휴양림을 찾았다. 산수국(山水菊)에 날개를 접고 쉬고 있는 나비의 모습이 평화로웠다. 새 소리, 야생화, 계곡을 흐르는 맑은 물도 아름다웠다.

 “가끔 하늘을 보며 살아라”고 말해준 누나의 말이 생각났다.

 파란 하늘을 나는 잠자리, 저 높이 흘러가는 구름의 풍경은 모든 것으로부터의 자유를 담은 한 폭의 명화였다. 

 코로나19가 많은 사람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

 자영업자를 비롯해 여기저기서 힘들다는 아우성이 들려오고 있다.

 안전한 사람인지를 의심해야 하는 불편함은 더 큰 문제다.

 맹자 ‘고자편(告子編)’에 이런 말이 나온다.

 “하늘이 장차 어떤 사람에게 큰 임무를 맡기려 할 때는, 반드시 먼저 그의 마음을 괴롭게 하고 뼈마디가 끊어지는 고통을 당하게 하며, 육신을 굶주리고 궁핍하게 만들어 하고자 하는 일마다 어긋나서 이루지 못하게 한다. 이것은 하늘이 그의 마음을 분발시키고 참고 견디는 성질을 지니게 하여 지금까지 해내지 못한 못하던 일을 더욱 잘 할 수 있게 해주기 위함이다.”

 맹자는 고난에 대해 긍정의 태도와 인내를 강조했다.

 빅터 프랭클 박사는 나치의 강제 수용소에서 죽음의 공포를 극복했다. 

 그는 극한의 상황을 이겨낸 경험을 바탕으로 베스트셀러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자전적 체험수기를 썼다. 

 이 체험수기가 ‘삶의 의미’를 찾게 하는 ‘로고테라피’ 라는 심리치료기법의 탄생 배경이다. 

 니체는 “살아야 할 이유가 있는 사람은 어떤 고난도 견딜 수 있다”고 했다.

 가을이 우리 곁으로 오고 있다. 더 나은 삶을 위해서는 ‘나는 누구인가’, ‘삶의 의미’는 무엇인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래야 어려움이 있더라도 쉽게 포기하지 않고 희망의 발걸음을 디딜 수 있다.  

 지난 15일은 제76주년 광복절이다. 

 광복은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광복(光復)은 ‘빼앗긴 땅과 주권을 도로 찾음’이다.

 또 다른 광복(匡復)은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 회복함’이다.

 2000여 명을 넘나드는 코로나19 확진 자가 발생하고 있어 방역당국이 초긴장 상태다.

 거창군에서는 잃어버린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 ‘잠시 멈춤’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만남도’, ‘모임도’ ‘행사도’ 잠시 멈추자는 말이다.

 기억하자. 코로나19로부터의 독립은 ‘잠시 멈춤’에 있다. 

 

/경남연합일보  abz3800@gn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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