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호 칼럼] 이제는 경제를 살려야 한다

  • 입력 2021.08.22 12:18
  • 기자명 /배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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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고픈 닭에게는 ‘다이아몬드보다 쌀 한 톨이 더 낫다’는 말이 생각난다.

 ‘코로나19’로 인해 소상공인 600여만 명의 수입이 반 토막 났다.

 카드를 사용치 않는 일부 소상공인들은 매출감소를 밝히기 어려워 정부의 지원이 턱없이 부족, 내일이 두렵다고 하소연이다.

 사람이든 짐승이든 일단 배고픔이 해결돼야 투쟁도 사랑도 가능한 것이다.

 우리는 지난 1961년 국민소득이 100달러도 되지 않았으나, 1993년 1만달러을 돌파해 이젠 3만달러의 선진국 대열에 진입할 정도로 엄청난 경제적인 발전을 이뤘다.

 ‘하면 된다’는 우리 민족의 생활철학 속에 끈끈하게 배어있는 ‘끈기’는 경제의 불모지였던 한국의 위상을 세계만방에 과시하게 됐다.

 우리경제는 70년대의 고도성장기를 거쳐 80·90년대는 ‘아시아의 4마리 용(龍)’으로 변신, 선진국 문턱에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사실 지난 30여 년간 우리나라는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아 왔고 후진국과 개발도상국에서는 한국 경제의 성장하는 모습을 경제개발 모델로 삼아왔던 것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순항하던 우리경제가 ‘코로나19’ 등으로 성장속도가 떨어지는가 싶더니 최근에 와서는 미·중 무역전쟁과 한·일간의 감정적인 골(?)이 패여 곳곳에서 삐거덕거리는 소리까지 들리고 있다.

 최저임금 향상 등 생산현장에서는 노사가 한치의 양보도 없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등 이상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70·80·90년대 연평균 두자리 숫자의 고도성장을 해온 우리경제는 성장률이 한자리 숫자로 떨어졌으나, 지난 7월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반도체·석유·화학 등 15개 주력품목과 중국·미국 등 9대 주역 수출이 모두 증가해 수출 554억달러 돌파로 65년 만에 역대 최고의 수출액을 달성했다는 희소식도 들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수출 상승세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전 세계적인 코로나 재확산도 수출에는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근검절약을 미덕으로 삼아왔던 우리 국민들 중 일부 부유층은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을 강건너 불구경하는 식으로 ‘나만 잘살면 그만이다’, ‘해외여행은 언제쯤 자유롭게 갈수 있나?’며 자아도취에 빠져있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게 한다.

 미·중무역전쟁과 일본과의 앙금(?),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정부는 각종 지원책과 개선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으나 체감경기는 아직 나아지고 있다는 감이 와닿지 않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서도 세계 최고의 수주를 자랑했던 조선업체 현장에서는 구조조정(도내 조선업체 근로자 9만여 명이 최근 4만4000여 명으로 반토막)등으로 노·사가 한치의 양보도 없이 대결을 벌여 나라경제에 커다란 타격을 주고 있다.

 특히 해외시장은 물론 국내 시장에서도 우리 상품이 중국이나 동남아 등 후발 개도국의 저가공세에 밀려 허덕이고 있다.

 또 미국이나 유럽연합(EU) 시장에서도 우리 상품의 시장점유율이 점차 떨어지고, 주요 선진국에서도 갖가지 무역장벽에 부딪히고 있으며 중국과 동남아 등에서 생산되는 상품들이 대부분 중·저가품이어서 우리 제품과 한판 대결은 갈수록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경제는 국내·외적으로 갈수록 어려움을 겪고 있어 노·사 모두가 힘을 합칠 때다.

 노·사는 모두가 한발씩 뒤로 물러나 냉정한 이성을 되찾아야 할 것이다.

 ‘메이드 인 코리아’의 우수성을 심어주기 위해 생산현장에서 말없이 구슬땀을 흘렸던 우리 선배근로자의 모습은 어디로 갔는지 묻고싶다.

 이제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최선을 다하는 근로자로 거듭 태어나야 한다.

 노·사가 모두 힘을 합쳐 자신을 지키면서 최선을 다해 일할 때 한국의 경제기적은 다시 이뤄낼수 있을 것이다.

 희망찬 내일을 위해 허리띠 졸라매고 보릿고개를 극복한 위대한 60·70대 산업역군들의 땀의 가치를 30·40대는 기억하길 간곡히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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