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洪대전’ 진검승부 본격화

국민의힘 윤석열·홍준표 예비후보로 압축 가능성
윤·홍 합류하면 경선 치열, 중하위 주자도 각축전

  • 입력 2021.09.22 16:30
  • 수정 2021.09.23 15:29
  • 기자명 /이오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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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
▲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

 경남 창녕군이 고향인 홍준표 대선 예비후보(이하 후보)는 20대 대통령선거를 6개월 앞두고 각 당의 대선경선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는 윤석열·홍준표 후보로 압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홍준표 후보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홍준표 후보는 지난 7월 2주차 오마이뉴스/리얼미터 여야 대권후보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3.6%를 얻는데 그쳤다. 그러나 홍 후보지지율은 8월 4주차에 8.1%를 기록, 가파르게 상승해 9월 2주차에는 15.6%를 기록했다. 두 달 사이에 12%p 가까이 상승했다.

 또 한국갤럽이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한국갤럽이 자체조사한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홍 의원의 지지율은 6%로 한 달 사이 4%p 상승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홍 후보 지지율 상승은 윤 전 총장의 지지율 답보와 연계된 측면이 있다. 윤 전 총장이 그간 각종 구설과 논란에 시달리며 지지율이 정체됐고, 홍 후보는 이를 적극적으로 공략하며 상승세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한 현재 국민의힘 내 특정 계파들이 결집하지 못한 상황이 홍 후보 지지율 상승의 요인으로 풀이된다. 

 야권 지지율 1위인 윤 후보는 본래 국민의힘 소속이 아니었다. 지난달 초 입당하면서 당내 여러 의원의 지지를 업고 있지만, 특정 계파가 윤 후보 측에 합류한 것은 아니다. 윤 후보는 반문의 상징으로 정권심판론에 힘입어 야권 1위 주자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윤 후보 지지율이 정체되고 국민의힘 내 계파들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틈을 타 ‘무계파’인 홍 후보는 개인기로 지지율 상승을 이끌어냈다. 

 특히, 홍 후보는 젊은 남성에게 지지를 얻고 있다. 실제로 지난 17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지난 14~16일 조사, ‘여야 주요 대선주자 4인 호감도’)에서 홍 의원은 2030 남성에서는 50% 내외, 40대 남성에서도 36%를 기록했다. 

 2030세대는 사법고시 부활, 수시 폐지, 모병제 도입 등 자신들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사안에 대한 홍 후보의 명확한 정책에 대해 지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홍 의원이 전당대회 과정이나 ‘이준석-윤석열 갈등’ 국면에서 이준석 대표 편에 섰던 터라, 2030세대의 이 대표에 대한 지지가 홍 의원으로 향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아직 1차 예비경선만 치른 상황이다. 경선 추이를 관망하던 친이, 친박계가 움직인다면 경선 국면은 달라질 수 있다.

 만일 흩어져 있던 계파들이 2차 예비경선 이후인 10월에 유력 주자들인 윤 후보와 홍 후보가 합류한다면, 국민의힘 경선은 지금보다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계 일각에서는 홍 후보 상승세를 두고 “홍 후보 상승세 비결은 그의 개인기”라고 지적하며 “홍 후보는 언론에 주목을 받을만한 개인기가 있고, 또 당내에서 인기가 없기 때문에 같이 어울리는 의원이 없다 보니 사고 날 일도 없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이라고 평했다.

 정치권은 다만, 지금의 상승세는 지속되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 이유는 지지율을 떠나 대통령 후보가 되기엔 개인기 외에 주목할만한 강점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정계는 “홍 후보는 정치를 권투 처럼 생각하는지 1대 1로 붙으면 다 자신 있다는 식으로 말 하지만 선거라는 것은 개인기로만 승부하는 것이 아니라, 거대 정당과 세력이 뒤에 버티고 있는 것”이라며 “제대로 된 야권의 후보가 되기 위해선 국민의힘, 보수 진영과 ‘품위 있게 제대로 된 후보가 되겠다’는 대화를 나눠야 한다”는 조언이 뒤따랐다.

 그리고 윤 후보는 검찰총장 때부터 반문의 상징이자 보수 진영의 메시아(구세주)로 추앙받았던 반면, 홍 후보는 그와 같은 상징성이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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