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형평운동, 마당극으로 다시 탄생

놀이·풍자·해학 어우러져

  • 입력 2021.10.17 14:07
  • 기자명 /이민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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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시의 2021 진주 브랜드 작품 창작 공모 작품으로 선정된 (사)극단현장의 ‘수무바다 흰고무래’ 공연이 지난 14일과 15일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선보였다.

 이번 공연은 1923년 진주를 중심으로 일어난 신분 해방 운동인 ‘형평운동’을 주제로 다룬 마당극이다.

 공연 제목의 ‘수무바다’는 물이 없는 바다로 불렸던 진주 남강 백사장으로 극의 배경이 된다.

 ‘흰고무래’는 흰 백(白), 고무래 정(丁) 한자어를 한글로 풀이한 것으로 가상의 인물인 주인공의 이름을 의미하며 실존한 인물인 백촌 강상호 선생이 함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마당극은 1923년 4월 25일 이른 아침, 형평사 창립대회가 열리는 진주청년회관으로 가기 위해 수무바다에 모인 여섯 천민들의 과거 회상 형식으로 진행됐다. 노비, 승려, 갖바치, 광대, 기생, 무당과 그들을 모이게 한 백정 흰고무래와 강상호 선생의 삶과 만남, 형평운동의 좌절과 희망을 역할극과 놀이, 풍자와 해학으로 표현했다.

 대본의 집필은 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된 마당극 ‘집’으로 유명한 김인경 작가, 연출은 극단현장의 고능석 상임 연출가, 음악은 ‘천년의 사랑’의 작곡가인 김강곤 음악감독, 안무는 MBC 마당놀이 ‘토정비결’의 오세란 감독, 조명은 평창 패럴림픽 기술팀에서 활동했던 이금철 감독이 참여하는 등 화려한 이력의 스태프들이 힘을 합쳤다.

 강상호 선생 역에는 경력 33년의 김헌근 배우, 백정 흰고무래 역은 김영균 배우와 황윤희, 김주열, 박준하, 연수연, 남슬기, 원경식, 이재선, 이희경, 양우진 배우와 악사에는 김한준, 김원연, 문학종, 전지현, 김태일 배우가 함께했다.

 시 관계자는 “진주를 대표하는 브랜드 공연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과 함께 향후 작품 영상을 관내 학교 및 기관에 배포해 형평운동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가 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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