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교육은 미래를 만드는 과정이다

  • 입력 2021.10.18 16:08
  • 기자명 /경남연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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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학부모님들을 만나보면 필자의 생각은 참으로 복잡하다.

 학부모들이 선생님들을 바라보는 시선과 학생들의 미래를 걱정하면서도 마땅한 대책이 없는 작금의 교육 현실 때문이다.

 어느 학부모는 학교폭력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고, 어느 학부모는 교사의 스승답지 못한 처신에 분노하고 있다.

 가끔은 학교장의 권위주의를 지적할 때에는 아직까지도 하는 마음에 부끄럽기만 하다.

 필자는 현직에 있을 때 선생님들에게 ‘어제가 옛날이다’는 말을 자주 사용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학부모와 학생들이 바라보는 선생님에 대한 기대와 평가는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처럼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스승관은 사라진지 이미 오래이다.
 국민 직선으로 선출된 교육감도 정치인이 돼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교육할 수 있도록 교권을 보호해 주지도 않는 현실이 됐다. 

 결국 피해는 학생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최근에 어느 교사의 여 제자 성추행과 교실에서 친구가 무참히 폭력을 당하고 있음에도 옆에서 구경만 하고 있는 동료 학생, 이런 언론 보도를 보면서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

 그럼에도 학생들을 위해 온몸을 던져야 할 교육감은 자신을 위한 정치에만 관심이 있어 보이니 한심할 뿐이다. 

 1800여 억으로 학생 개개인에게 태블릿을 제공하는가 하면, 교육재난 지원금으로 둘째 자녀에게 농산물 꾸러미를 지원한다는데 이건 또 어떤 기준인지 알 수가 없다.

 상식과 명분에 어긋나는 원칙은 어떤 경우에도 생명이 없다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지금 학교 현장에서 무엇보다 필요한 일은 선심성 물질적 보상이 아니라, 학생들의 정신적 피폐함을 해결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교육적 가르침과 제도적 지원이다.  

 교육은 희망을 바라보고 미래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어야 한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다가올 사회를 정확하게 예측해 미래에 적응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시켜야 한다. 

 이런 세상에서 우리는 아이들에게는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

 세상이 아무리 변한다 해도 인간의 기본 덕목은 변해서는 안 된다.

 희로애락은 인간이 갖는 감정이고, 이 감정을 바탕으로 하는 인간의 기본 덕목은 인(仁), 의(義), 예(禮), 지(智), 신(信)이다.

 인(仁)은 측은지심(惻隱之心)으로, 불쌍한 것을 보면 가엾게 여기는 마음이고, 의(義)는 수오지심(羞惡之心)으로 불의를 부끄러워하고 악한 것은 미워하는 마음이며, 예(禮)는 사양지심(辭讓之心)으로 자신을 낮추고 겸손하며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이다.

 지(智)는 시비지심(是非之心)으로 옳고 그름을 가릴 줄 아는 마음이고, 신(信)은 광명지심(光名之心)으로 믿음을 주는 마음이다.

 이렇게 기본 덕목을 잘 갖춘 사람을 우리는 인성이 훌륭한 사람이라고 한다. 

 필자는 인성이 실력이라 주장하고 있다.

 특히 미래 사회의 교육이 ‘하이테크 하이터치’ 시대가 될 것이라는 미래교육학자들의 주장을 감안한다면 인성교육은 더욱 중요하다. 

 많은 학자들은 미래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 능력이라고 한다. 따라서 미래의 학교에서 교사는 학생들의 인간관계 형성을 위한 조력자가 돼야 하고, 아름다운 심성을 길러주는 감성의 정원사가 돼야 한다.

 필자는 이 시점에서 선생님의 역할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자 한다. 왜 선생님이 스승이 돼야 하는지!

 학교에서 스승이 사라지고 있는 현실을 생각하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기계가 대신할 수 있는 단순한 지식 전달자가 아니라 사람다운 삶으로 이끌어주며 인간의 기본 덕목을 가르치는 참 스승이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

 나도 인간의 기본 덕목을 늘 함께 품고 실천하며 감성과 인성을 기르는 미래 교육에 조그마한 보탬이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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