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호 칼럼] 다툼이 끊이지 않는 우리사회

승인2021.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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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성호 본지 전무 이사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되면서 결전의 날인 오는 2022년 3월 9일까지 150일간에 걸친 20대 대선 본격 레이스의 막이 올랐다.

 이 후보와 민주당은 경선 후유증을 수습하며 정권 재창출을 위한 ‘원팀’ 행보를 본격화했으며 다음달 5일 후보를 선출하는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의 실정론과 ‘대장동 의혹’을 앞세워 정권교체의 맞불을 놓을 것으로 보여 양당의 명운을 건 혈전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대선은 진보와 보수 진영이 총결집하며 사실상의 양자 구도로 치러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대세(?) 후보가 없어 예측불허의 혼전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재명 후보는 지난 18일 경기도 국감에 직접 나서는 등 정면돌파를 선언해 국감의 결과가 이번 대선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여야 주자들을 둘러싼 각종 의혹 수사의 진행 상황과 정의당 및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완주 여부, 중도층 표심 등이 주요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대학시절 할머니께서 해주신 말이 생각난다.

 친정 어머니는 “우리 사위는 여자가 하는 빨래와 아이 우유를 비롯 모든 집안 일을 하는 정말 착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반면 시어머니는 “우리 며느리 ×은 남편에게 빨래와 아이 우유먹이는 것, 집안 일까지 시키는 몹쓸 사람”이라고 욕을 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같은 사람(시어머니는 며느리, 친정어머니는 딸)을 보는 눈이 상황에 따라 극명하게 다르다는 것을 비유한 말일 것이다.

 요즘 우리사회가 처해 있는 시대상황이 어느 것이 정답인지? 대립과 갈등처럼 혼란스럽다.

 오는 2022년 3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성남 대장동’ 사건을 비롯 남북·대일·미국과의 문제와 여야 정치권의 모습이 그렇다.

 힘 있는 자와 힘 없는 자의 대립이 그러하고, 기성세대와 신세대간의 갈등상황이 타협의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계층간의 가치기준, 윤리기준, 분배개념, 소유개념의 시각차이에서 오는 대립과 갈등의 벽은 쉽게 허물수 없는 모양이다.

 기성세대는 젊은 세대의 사고방식이나 행동양식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젊은 세대는 기성세대의 가치기준을 불신하며 거부하려하고 있다.

 8·15 광복의 기쁨과 6·25의 비참함, 50·60년대의 춘궁기 가난 등을 직접 체험하지 못한 젊은 세대는 순전히 이런 문제를 관념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우리시대가 안고 있는 난제중의 하나가 가치기준의 혼란과 국민의식 저변에 깔려있는 불신과 피해의식의 만연으로 세대간의 갈등해소를 어렵게 하는 것이다.

 지난 1961년부터 1993년 2월까지 군정 30여 년 간 우리의 통치자들은 사회가 절대빈곤에서 탈피하면 안정되고 행복해질 것으로 생각하고 의욕적인 경제개발 정책을 추진했다.

 그 결과 무려 50배 이상의 경제성장을 이루고 절대빈곤층을 크게 줄였다.

 그러나 지금의 우리사회가 겪고 있는 갈등과 혼란, 국민 개개인의 불만은 과거 빈곤했던 그 시절보다 오히려 심각한 실정이다.

 다시말해 과거에는 대부분이 가난했는데 비록 내가 과거에 비해 다소 나아졌지만 다른 사람이 월등히 나아졌다는 ‘상대적 빈곤감’을 느끼기 때문에 갈등은 더 심각한 것이다.

 특히 다른 사람 삶의 질이 나아진 이유가 비정상적인 방법이었다거나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면 상대적으로 불만의 심도가 더 깊어지게 마련이다.

 이 시대를 사는 모든 구성원들이 상대적 개념으로 자기자신은 어떤 권력이나 시대의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데서부터 문제의 심각성이 있는 것이다.

 우리사회는 이와같이 개인의 이익과 전체의 이익이 불균형을 이루는 데서 빚어지는 구성의 모순을 안고 있다.

 ‘투자금의 천배 배당?’ 요즘 우리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은 ‘성남시 대장동’에서 나온 말이다.

 이러한 피해의식은 사회 전체의 구석구석에 만연돼 기회선점과 한탕주의의 비정상적인 행동양식으로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국민이 정부를 불신하고 노사가 극한적으로 대립하며 계층간 갈등이 심화하는 등 오늘날 우리사회가 겪고 있는 혼란은 바로 피해의식이 깊이 뿌리박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과거와 같이 ‘가진 자’나 ‘힘있는 자’가 독식하던 시대는 끝났다.

 부와 명예, 권력에 대한 분배정의가 실현될 때만이 사회는 안정될 것이다.

 우리사회는 개인의 이익과 전체의 이익이 불균형을 이루는 데서 빚어지는 모순을 낳고 때문이다.

 우스갯소리 한마디 하면 우리나라 전체를 현 시가대로 매매, 전체인구 5182만1669명(세계 28위)에게 고르게 분배할 경우 1인당 3억여 만원(부채 제외)이라는데, 5년 10년 후에는 어떻게 돼 있을까?

 필자의 귀를 열어준 50·60대는 5년은 몰라도, 10여 년 후에는 지금처럼 빈·부 격차가 생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데….

 

 

 

/배성호기자  baesh@gn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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