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사건 70주기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

거창사건 희생자 제33회 합동위령제·추모식 가져

  • 입력 2021.10.24 15:23
  • 기자명 /장명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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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70주기 거창사건희생자 제33회 합동위령제 및 추모식이 지난 22일 거창사건추모공원에서 거행됐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행사는 거창사건유족회가 주최하고 거창군이 주관해 진행했으며, 윤병일 행정안전부 과거사지원단장, 육성철 청와대 사회통합비서관실 행정관, 구인모 거창군수, 김종두 거창군의회 의장, 도·군의원, 제주4·3, 노근리, 산청·함양유족회, 신원면 기관단체장, 유족 등 48명이 참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지속으로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문재인대통령은 조화를 보내왔고, 김부겸 국무총리와 전해철 행정안전부장관은 추모영상을 통해 유족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신영일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추모식은 거창고등학교 윤여진 학생의 추모시 낭독, 거창국악단과 남성 중창단, 초청가수 정태춘의 추모공연, 위령의 노래를 작곡한 이만방 교수의 감사패 전달이 있었다

 거창군은 거창사건 제70주기를 기념해 지난 2월에 거창사건 추모주간을 운영했고, 3월부터 거창사건 순례인증 행사를 진행해 지금까지 1000여명이 참여해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5월에는 제5회 거창사건 청소년 문예공모전을 개최했고, 현재 거창군청 앞 문화휴식공간에는 기록물 전시전이 열리고 있다.    

 이성열 거창사건희생자유족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희생자와 유족들의 아픔은 국민 모두가 통감하고 짊어져야 할 책무라고 생각한다”며 “희생자들의 명예회복과 유족들의 아픔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기를 희망하고, 제주4·3사건과 같이 배·보상에 관한 특별법이 조속히 마련될 수 있도록 모든 분들이 노력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구인모 군수는 추모사를 통해 “역사를 기억하고, 진실을 밝혀 희생자를 위한 진정한 추모가 무엇인지 되짚어 볼 때”라며 “진정한 명예회복은 유족에 대한 배상이다”고 강조했다.

 거창사건사업소 관계자는 “내년부터 유사사건인 제주4·3, 광주 5·18, 노근리, 산청·함양 사건과도 연대를 강화하고, 현재 문화재청에 신청 중인 박산합동묘역과 희생장소 3곳이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거창사건은 1951년 2월 9일부터 11일까지 3일 동안 국군이 공비토벌의 명분하에 신원면 주민 719명을 무참히 학살한 사건으로 6·25전쟁 중 민간인 학살에 대한 전국 최초로 판결을 이끌어낸 가장 대표적인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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