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지리산이 품은 산청군, ‘우담바라’로 꽃 피운 희망

2023 세계전통의약엑스포 앞두고 발화해 길조로 여겨져
70년 만의 환아정 복원, 옛 명성 부활 ‘신호탄’
살기 좋은 산청, 행복한 산청희망 징조 주민들 ‘반색’
승인2021.10.31l수정2021.10.3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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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청군에 피어난 전설 속의 꽃 ‘우담바라’. 3000년 만에 한 번 꽃이 피는 신령스러운 꽃으로 살기 좋은 산청을 위한 길조로 주민들이 반기고 있다.

 민족의 명산 지리산이 주는 선물은 많다. 청정한 자연이 주는 1000여 가지가 넘는 산 약초와 더불어 쾌적한 공기 그리고 지리산과 함께 아름답게 살아가는 사람들, 그런 모든 것들이 산청을 이루고 있다. 대원사 계곡을 따라 걷는 테크길,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남사예담촌, 봄에는 철쭉으로 가을이면 갈대의 향연으로 주민들뿐만 아니라 국민에게도 쉼을 주는 황매산을 품은 곳이 산청이다.

 청취암에서 맞는 아침은 절경인 일출이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산청을 휘감아 도는 경호강은 은어를 비롯한 1급수에 서식하는 민물들로 넘쳐나고 있으며, 래프팅은 산청을 찾는 사람들에게 익사이팅 한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한방의 성지(聖地) 동의보감촌은 전국 유일무이 한의학박물관을 비롯해 전국 최고의 명소 기(氣)바위, 숲속 한방휴양림 그리고 치유의 숲으로 사람들에게 ‘힐링’을 선사하고 있다.

 또 출렁다리 무릉교를 건너면 사람들은 환상적인 ‘무릉도원(武陵桃源)’으로 안내하고 있다.

 그런 청정골 산청에서 전설 속의 꽃 ‘우담바라’가 피어났다.

 불경에서 여래(如來)나 전륜성왕(轉輪聖王)이 나타날 때만 핀다는 상상의 꽃이다. 영서(靈瑞)·서응(瑞應)·상서운이(祥瑞雲異)의 뜻으로, 영서화·공기화(空起花)라고도 한다.

 3000년 만에 한 번 꽃이 피는 신령스러운 꽃으로 ‘매우 드물고 희귀하다’라는 비유 또는‘구원’의 뜻으로 여러 불경에서 자주 쓰인다. 불경에 의하면 인도에 그 나무는 있지만 꽃이 없고, 여래가 세상에 태어날 때 꽃이 피며, 전륜성왕이 나타날 때면 그 복덕으로 말미암아 감득해서 꽃이 핀다고 했다. 때문에 이 꽃이 사람의 눈에 띄는 것은 상서로운 징조라 했다.

 또 여래의 묘음(妙音)을 듣는 것은 이 꽃을 보는 것과 같고, 여래의 32상을 보는 것은 이 꽃을 보는 것보다 백만 배 더 어렵다고 했다. 여래의 지혜는 ‘우담바라’가 때가 돼야 피는 것처럼 적은 지혜로는 알 수 없고 깨달음의 깊이가 있어야 알 수 있다고도 했다.

   
▲ 산청군은 2023년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를 앞두고 동의보감촌 무릉교를 개통했다. 사진은 무릉교 야경.
 

 ◆2023세계전통의약엑스포의 대박 조짐?

 산청군은 지난 2013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다. 당시에는 세계 각국의 전통 의약 관련 전문가와 석학 또한 전국의 한의학 관련 관계자들, 관람객 등 45일간의 행사 기간 동안 약 400여 만명이 찾는 성공적인 엑스포로 치러냈다.

 그 후로 10년, 군은 2023년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를 다시 준비하고 있다. 군은 두 번째 엑스포를 계기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속의 한방 항노화 테마 웰니스 관광 허브를 구축한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군은 2023 엑스포 개최를 대비해 동의보감촌의 관광 시설 인프라를 확충·보강해 힐링 관광지로서의 매력을 더했다.

 군은 군립공원인 웅석봉과 철쭉·억새가 장관을 연출하는 황매산 등 산청의 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출렁다리인 무릉교를 개통하는 한편, 동의보감촌의 상징적인 출입문인 동의문 및 보감문도 완공했다.

 지난해에는 2018년 가을 진주박물관으로 이관돼 원래의 모습을 되찾은 국보 제105호 ‘산청 범학리 3층 석탑’과 똑같은 모습으로 제작된 복원탑도 세웠다.

   
▲ 동의보감촌 범학리 3층석탑 복원탑 야경.
 

 여기에 더해 ‘미래기술로 만나는 한의학’을 주제로 문체부 공모사업인 박물관 실감(實感)콘텐츠 제작 및 체험존 조성 사업도 현재 진행 중이다. 옛 전통 약전 거리의 생활상과 한방 치료 과정, 실물 약기, 약선요리 등의 콘텐츠를 다양한 미디어 아트를 활용해 연출하게 된다. 

 특히 동의보감촌 상부인 한방자연휴양림 인근에는 50여 ㏊에 달하는 치유의 숲을 조성해 힐링과 치유에 중점을 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치유의 숲은 ‘약초’와 ‘한방’을 테마로 한 산림치유 프로그램과 함께 오는 2022년 1월 개장 예정이다. 

   
▲ 한방자연휴양림 인근 치유의 숲 치유센터.
 

 주요 시설인 치유센터에서는 창밖으로 치유의 숲과 함께 멀리 황매산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치유센터는 뇌파 측정, 스트레스 지수 측정 등으로 내 몸의 상태를 파악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치유 활동으로 연계하는 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일까? 아니면 수고에 대한 보상일까? 아니면 세계전통의약엑스포에 대한 대박을 위한 징조일까? 그렇게 ‘우담바라’는 피어났다.

 ◆70년 만에 재현되는 산청 환아정(換鵝亭)과 함께 피어나는 꽃!

 환아정은 1395년 당시 산청 현감인 심린이 산음현 객사의 후원으로 지은 정자다. 당시 자료를 보면 환아정(換鵝亭)의 현판은 우리나라 최고의 명필 한석봉의 글씨를 달았는데, 1597년 정유재란 때 환아정(換鵝亭)과 함께 왜구에 의해 소실된 것으로 알려진다.

 1395년에 지어진 뒤 소실과 복원을 거듭하다 1950년 화재로 사라진 산청 환아정(換鵝亭)의 재현사업이 추진된다. 

   
▲ 환아정(換鵝亭) 산청공립보통학교 당시 모습. 산청군은 70년만에 환아정 복원을 추진한다(사진 제공=산청초등학교).
 

 군은 현재의 산청초등학교 현관 자리에 세워졌던 환아정(換鵝亭)을 70여 년 만에 새로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군은 산청초등학교의 역사자료와 옛 그림 등 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소실된 환아정(換鵝亭)의 재현을 추진할 방침이다. 1608년 권순에 의해 복원됐는데 이때 우암 송시열이 기문을 적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

 당시 송시열은 기문을 통해 “나는 아직 중국 회계의 산음은 가보지 못했는데, 그 산수의 빼어남이 어디가 나을지는 아직 모르겠다. 그러나 그 이름을 가지고 사실을 구한다면 아마 서로 백중세를 이룰 것 같다”라며 환아정과 경호강의 풍경을 예찬했다.

 1950년 화재로 완전히 소실되기 전까지 환아정(換鵝亭)은 산청군이 선비의 고장임을 알리는 상징적인 누각이었다.

 옛말에 선비들이 환아정(換鵝亭)을 다녀가지 않으면 저승을 가지 못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전국에 명성을 떨쳤던 누각으로 전해진다.

 특히 환아정(換鵝亭)이 화재로 소실되기 전까지는 전국 선비들이 이곳에 와서 지은 한시 120여 개가 전시돼 있을 정도였다고 알려진다.

 산청 환아정(換鵝亭)은 진주 촉석루, 밀양 영남루와 함께 영남 3대 누각으로 손꼽힐 만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했다. 그런 아름다운 누각 환아정(換鵝亭)의 복원 소식에 70여 년이 지난 차황 용연정(龍淵亭) 누각 단청에 피어난 ‘우담바라’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깊은 의미를 주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지친 심신에 대한 위로? 올해 농사 대풍에 대한 격려?

 코로나19는 우리 일상을 송두리째 빼앗아버렸다. 사람 간의 접촉은 물론이거니와 가족 간의 교류도 단절시켜버렸다. 지난 2년간은 국민은 불안과 초조함에 떨어야 했고, 소상공인들은 끝이 보이지 않은 터널 속에서 고통으로 신음해야 했다.

 그런 흐트러진 일상이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면서 사람들은 서서히 희망을 가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막연한 희망을 가지기엔 너무나도 절망적인 두 해를 보낸 터라 지치고 힘든 심신(心身)이 기댈 곳이 필요했다. 그런 마음을 위로라도 하듯이 청정골 산청에서 ‘우담바라’는 그렇게 피어났다.

 아마도 ‘희망’이, ‘위로’가 지리산이 품은 산청에서부터 시작됨을 알리는 걸까? 이상기온으로 인한 농작물의 피해가 심했음에도 산청에서 나는 농특산물은 나름 선전(善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풍’을 향한 ‘우담바라’의 간절한 발화가 아닐까?

   
▲ 산청군에 희망을 전하고 있는 우담바라.
 

 ‘우담바라’는 불교에서 전설의 전륜성왕(轉輪聖王)이 나타날 때 핀다고 한다. 전륜성왕은 부처처럼 32상(相)과 7보(寶)를 갖추고 있으며 무력에 의하지 않고 정의와 정법의 수레바퀴를 굴려 세계를 지배하는 이상적 제왕을 가리킨다. 격암유록(格菴遺錄)과 정감록(鄭鑑錄)에도 진사성인출(辰巳聖人出)이라 했다.

 또 무량수경(無量壽經)에는 ‘우담바라’가 사람의 눈에 띄는 것은 상서로운 일이 생길 징조라고 말하고 있다.

 ‘희망’이 간절하게 요구되는 이 시점에 청정골 산청에서 발화된 ‘우담바라’는 모두에게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노종욱기자  nju@gn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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