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김해박물관 ‘가야인 바다에 살다’ 개막

바다와 함께한 가야인의 해양문화 전시
토기 뚜껑의 바다생물 토우 등 고대인의 삶 엿봐

  • 입력 2021.11.29 15:24
  • 기자명 /주용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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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김해박물관은 이달 30일부터 오는 2022년 3월 6일까지 2021년 특별전 ‘가야인 바다에 살다’를 개최한다.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 역사적 활동을 전개한 가야의 유물 570여 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서는 바다에 깃든 가야문화의 다양성, 개방성 그리고 역동성을 살펴볼 수 있다. 

 ◆ 제1부 남해안의 자연환경

 자연 환경은 고대 인간 활동과 문화 형성에 큰 영향을 끼쳤다. 다도해(多島海)라고도 불리는 한반도 남해안에는 우리나라 섬의 절반 이상이 모여있다. 크고 작은 섬들은 큰 바다의 풍랑을 막아주고 여정의 지표가 돼 안전한 뱃길을 열어주었다. 조수간만의 차가 커 갯벌이 발달했고 일 년 내내 난류가 흘러 해양 자원이 다양하고 풍부하다. 

 조개무지에서 발견된 조개껍데기, 물고기 뼈 등은 이런 바다가 선사해 준 풍요로움을 대변한다.

 토기 뚜껑에 만들어 붙인 바다 생물 토우와 각종 어로·채집 도구는 바다가 고대인들의 삶과 밀접한 존재였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 제2부 관문(關門) : 타고난 지리적 위치

 국제 교역의 중심지는 큰 강과 바다가 만나는 강어귀에 자리하는 경우가 많다. 

 김해는 중국에서 한반도 서해안과 남해안을 거쳐 일본까지 이어지는 바닷길에서 가장 중요한 경유지였다.

 배부속과 배모양 토기를 통해 연안 교역망을 오고 가며 물자, 정보 그리고 사람을 실어 나른 가야 배와 번성했던 국제 무역항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다.

 ◆ 제3부 교역, 가야 제일의 생업 

 옛 김해만 일대를 중심으로 한 동남해안 지역의 가야유적에서는 당시 국제교류 양상을 보여주는 중국계, 일본계 유물이 많이 확인된다.

 중국 동전이나 청동거울 같은 기성품은 물론, 열대 바다에 서식하는 조개, 옥, 유리 등 희귀한 자원이 바닷길을 통해 들어왔다.

 가야에서는 직물, 해산물 등 다양한 지역 특산품을 수출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중국 역사책에도 특별히 기록될 만큼 유명한 철이었다. 남해안 해상 운송으로 얻은 막대한 이익은 가야가 성장하고 발전하는 밑거름이 됐다. 

 가야의 바닷길에는 이처럼 각종 물품이 오고 갔으며, 해안가 포구마을에는 교역에 종사한 다양한 사람들이 한데 어울리면서 문화적 융합도 일어났다. 여러 유적에서 빈번하게 확인되는 외래계 토기가 그러한 풍경을 그리게 해 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바다와 흥망성쇠를 함께한 가야 사람들의 발자취를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옛 김해만의 자연경관 복원에 관한 연구성과는 물론, 남해안 일대에 축적된 고고학 조사와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해상왕국’으로도 불리는 가야 문화의 특성을 관람객이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연출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은 가야 사람들의 발자취를 찾아 떠나는 이번 전시가 가야의 사회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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