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선’ 통영 욕지도 모노레일 무기한 중단

사고수습대책본부 가동
강 시장 “수습에 총력, 사과”
각 공사현장 특별안전점검
안전 확보 후 운행 재개 검토
속도저감장치 시스템 오류
원인인 듯…사고 규명 집중

  • 입력 2021.11.29 17:56
  • 수정 2021.11.29 17:57
  • 기자명 /김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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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노레일 차량 탈선 사고로 8명이 크게 다친 통영시 욕지도 관광모노레일이 운행을 무기한 중단한다.

 강석주 통영시장은 지난 28일 오후 발생한 ‘욕지섬 모노레일’ 탈선·추락 사고와 관련해 29일 통영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영 욕지섬 모노레일 탈선 사고로 부상을 입으신 분들과 가족 분들께 심심한 사과와 위로의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또 “구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신 욕지 의용소방대, 해경 및 119 관계자분들께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강 시장은 “이날 사고는 욕지섬 모노레일 하부역사 전방 50m지점에서 차량이 탈선 및 추락하면서 발생했다”며 “사고 당시 차량에는 8명이 타고 있었으며 모두 울산이 연고인 것으로 파악됐고, 사고 원인은 조사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통영시는 총괄반, 사고수습반, 행정지원반 등 사고수습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사고원인 분석은 물론 부상자 치료와 사고 수습지원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관내 모든 관광시설을 포함한 각 공사현장에 대해 특별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안전대책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부상자 8명은 입원 치료 중이다.

 사고현장은 교통안전공단에서 현장 점검 중이며, 통영시와 통영경찰서, 국과수 등도 사고경위에 대한 조사 및 대응 등을 위해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경찰은 차량 속도를 제어하는 자동저감장치의 오작동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에 집중하고 있다.

 욕지도 모노레일은 각 차량에 설치된 카메라 센서와 GPS를 통해 중앙관제실에서 차량 속도와 간격을 자동으로 제어한다.

 사고 차량은 하부역사를 50m 가량 앞둔 지점에서 돌발 상황을 감지하고 자동으로 멈췄다. 센서가 제동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판단해 차량을 정지시킨 것이다.

 이에 관제실에 있던 근무자가 CCTV를 통해 차량 내부와 주변 상황을 확인 한 뒤 재가동 버튼을 눌렀다.

 하부승강장을 내려오는 구간은 20도 정도의 급경사 곡선 구간이다. 이 구간을 지날 경우 자동 속도저감장치가 작동돼 속도를 시속 10km 이내로 유지시키게 된다.

 그러나 사고 당시 모노레일은 멈춤 후 약 10cm정도 앞으로 가다가 갑자기 급가속을 했다. 내리막에 속도까지 붙으면서 선로 밖으로 모노레일이 튕겨나가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한편, 탈선·추락한 ‘욕지섬 모노레일’ 사고는 이미 예견됐던 사고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욕지섬 모노레일은 통영시 욕지면 동항리 여객선 선착장에서 해발 392m 천왕산 대기봉을 잇는 총연장 2㎞ 순환식 궤도다.

 이 시설은 통영시가 지역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설계변경과 공사비 증액 등 총 117억원을 들여 설치한 시설로 2019년 12월 상업운행을 시작했으며 운영은 통영관광개발공사가 맡고 있다.

 거제 노자산에 설치된 모노레일보다 공사비가 많이 소요된데 비해 디자인, 안전성이 낮다는 여론이 있었다.

 더구나 개통 6개월 만인 지난해 6월 핵심 설비인 레일에 이상 변형이 확인돼 한 달 넘게 운행이 중단됐고, 보수공사 끝에 상업운전을 하고 있다.

 통영관광개발공사는 변형이 확인된 구간과 변형 우려 구간 레일을 전량 교체한 뒤 운행을 재개했다.

 그러나 검사장비를 동원한 과학적인 검증이 배제된 데다 안전 운행을 위한 시물레이션도 없이 성급히 운행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레일설치 업계 등에서는 레일과 차량사고를 예방하는 검사장비를 통해·유지보수 빅데이터를 분석해야 하는데 욕지섬모노레일은 이러한 분석이 없었다.

 지난 9월에도 하부 승차장 시설물 개선과 레일 교체 등 정비·보수를 위해 5일간 임시 휴장했고, 29일부터 하반기 선로 정비를 위해 오는 12월 9일까지 휴장할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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