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행’ 이준석, 장제원 부산 사무실 방문

정의화와 회동…이성권 부산시 정무특보 “대표직 사퇴 안 할 것”
윤석열 “당무 거부한 상태 아냐…선대위 업무 계속 수행 중”

  • 입력 2021.12.01 17:03
  • 기자명 /이오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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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잠적 이틀째인 1일 오전 장제원 의원 부산 사상구 사무실에 모습을 들어냈다.

 이 대표 측은 장 의원 사무실 방문에 대해 “격려차 방문이다. 이 대표는 당원 증감·지역 현안 등을 당직자들과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전날 밤엔 정의화 전 의장과 회동하고 최근 선대위 구성을 둘러싼 윤석열 후보 측과 갈등에 대해 얘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이성권 부산시 정무특보와 함께 하며 지역 현안을 챙기기도 했다.

 이 특보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일각에서 추측하는 대표직 사퇴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표가 갑작스럽게 잠적하고 부산으로 향한 배경은 최근 윤 후보 측과 갈등 수위가 높아진 것 때문으로 관측된다.

 윤석열 후보가 사전소통 없이 충청권 방문 일정을 알방적 통보한데다 본인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던 이수정 교수 공동선대위원장 임명까지 강행하면서 이 대표 패싱 논란에 불이 붙기도 했다. 

 다만 정확한 이유는 이 대표가 입을 열지 않는 한 확인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것이 이 대표 측근들의 얘기다.

 앞서 권성동 사무총장은 이 대표를 만나러 노원병 당협 사무실을 찾아갔으나 30여분만에 소득없이 발길을 돌렸다.

 그는 당협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가 이 대표를 직접 만나서 왜 그러는지 이유를 묻고 오라고 지시했다”며 “지금은 아무런 연락이 안된다”고 말했다.

 권 총장은 또 “간접적으로 전해들은 얘기에 의하면 이대표가 사람을 만나고 싶지 않다고 했다”고 전언하며 “윤 후보는 대표께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드리고 내일이라도 기회가 되면 만나볼 의향이 있다”는 뜻을 전했다.

 윤 후보는 “이준석 대표가 당무를 거부하고 있는 상태가 아니라고 들었다”고 전했다.

 윤 후보는 이날 천안에서 충남북부상공회의소 기업인과의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으로부터 얘기를 듣기로는 이 대표가 당무를 거부하는 상태도 아니고 부산에 리프레시하러 간 거 같다”며 “이 대표가 지금 맡고 있는 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으로서 선거운동에 대해 홍보국장 통해 실행방안에 대해 계속 보내오고 있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을 하고 있고 선대위 업무를 계속 수행하고 있는 상태로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 잠적 후, 당 안팍에선 각각 이 대표를 비판 하거나 옹호하는 목소리가 동시에 터져나오는 등 혼란이 벌어졌다.

 윤 후보 측근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은 국회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참석 후 취재진에게 “지금 분란의 요지는 이 대표가 왜 나를 빼느냐는 것”이 요지라며 “이런 영역 싸움을 후보 앞에서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태경 의원은 SNS를 통해 “이 대표 없이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안이한 생각은 대선 승리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않는다”며 이 대표를 엄호했다.

 한편, 대선 후보 경선에 도전했던 홍쥰표 의원은 자신의 청년 온라인 풀랫홈 ‘청년의꿈’에서 “당 대표를 겉돌게 하면 대선을 망친다”고 윤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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