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김종인·이준석과 단합된 힘 보일 것”

갈등 복합, 김종인 선대위 극적 합류 “반드시 승리”
한달 여 간 꼬인 선대위 인선 실타래 매듭 풀려, 출범

  • 입력 2021.12.05 16:47
  • 기자명 /이오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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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대선 선대위 구성을 놓고 지난 한달 여 간 밀고 당기는 혼란 속에서 마침내 ‘윤석열·이준석·김종인’ 대선 삼각편대가 짜여지면서 6일 선대위 출범식을 갖게 됐다.

 5일 윤석열 후보는 “6일 선대위 출범식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김병준·이준석 두 분 상임선대위원장, 동지들과 함께 단합된 힘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이는 윤 후보가 선대위 출범식을 통해 그동안 선대위 인선을 놓고 얽히고 설켰던 실타래가 마침내 풀어졌음을 알리고 본격적인 선거전을 시작한다는 의미를 전한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5일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정권교체를 위해서 하나 돼 다시 시작하겠다”고 적었다. 

 윤 후보와 이준석 대표는 지난 3일 울산에서 극적으로 회동하고 “국민들의 정권교체 열망을 위해 우리는 한치 흔들림 없는 하나가 됐다”고 밝혔다. 여기다 윤 후보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총괄선대위위원장직을 전격 수락했다는 소식도 알렸다.

 윤 후보는 “더 낮은 자세로 선거운동에 임하겠다. 4일 부산을 시작으로 국민의 뜻을 타고 북상하겠다. 내년 3월 9일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췄다.

 한편, 윤 후보는 한 달 전인 지난 11월 5일 전체 득표율 47.85%(최종 합산 득표수 34만7963표)로 홍준표 의원을 꺾고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당시 윤 후보는 ‘후보 수락연설’에서 “내년 3월 9일을 우리가 알고 있던 법치, 공정, 상식이 돌아오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날로 만들겠다”고 약속하며 대선 승리를 자신했다.

 그러나 선대위 구성에서 잡음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윤 후보는 검찰총장을 사퇴한 후부터 자문을 구하며 가까이 지내온 김종인 전 위원장을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윤 후보가 김 전 위원장을 ‘총괄선대위원장=김종인’이란 점을 직접적으로 확인시켜준 행보였다.

 하지만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카드가 제기되면서 김종인 전 위원장과 관계가 급격하게 얼어 붙기 시작했다. 

 지난달 20일 윤 후보는 김종인 전 위원장과 김병준 위원장을 함께 만나는 ‘3자 회동’을 추진하고 선대위 인선이 마무리 되는 듯 했지만 이틀 후 김 전 위원장이 돌연 ‘시간을 달라’고 참여를 거부하면서 문제가 돌출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윤 후보는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임명안을 강행 처리하면서 선대위 구성은 더욱 안갯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그러던 중 이준석 대표가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명확히 한 이수정 교수의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 영입은 이 대표와 더 큰 갈등을 부추겼다. 

 이후 이 대표는 지난달 29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라는 짧은 글을 남기고 잠행에 돌입했다. 그렇지만 이 대표는 지난 1일, 부산 장제원 의원 부산 사상사무실에 모습을 보이자 전날 함께 했던 이성권 부산시 정무특보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일각에서 추측하는 대표직 사퇴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이 대표는 지난달 29일 공식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부산·전남·제주를 돌던 가운데 지난 3일 울산 울주군 한 식당에서 윤 후보, 김기현 원내대표와 3자 만찬 회동을 가졌다. 이자리에서 윤 후보와 담판을 벌여 모든 갈등을 해소했다.

 이를 두고 정계에서는 윤 후보의 지난 한 달에서 희망과 우려를 동시에 봤다고 입을 모았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김종인 위원장과 이준석 대표를 ‘결국’에는 함께 하지 않았나. 처음부터 이렇게 했다면 논란도 없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대선까지 석 달이라는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언제든 본질의 위험성은 있다. 그럴 때마다 어떤 판단을 내리는 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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