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호 칼럼] 대한민국 자살률, OECD 가입 국가중 가장 높다

승인2022.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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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성호 본지 전무 이사

 대한민국의 자살률이 OECD가입 37개 국가중 가장 높으며, 전 세계적으로도 최고로 높은 국가중 하나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해 정신적 문제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해 자살한 사람이 최근 10년새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이른바 ‘코로나 블루(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와 젊은 세대의 자살률 증가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모 기관의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정신적 문제로 극단적 선택을 한 사람은 총 4905명(전체 자살 1만3367건)으로 최근 10년 동안 가장 많은 수치다.

 전체 자살 중 정신적 문제에서 비롯된 자살이 차지하는 비중도 36.7%로 10년간 최대치로 ‘코로나19’ 확산 이후 다양한 경제·사회적 변화로 인해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진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1990년대 한해 6000에서 8000명이던 자살자수가 2002년말 카드대란 이후 급증해 최근에는 1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실제 변사 처리된 자살자수나 자살미수자를 감안하면 자살건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자살자수는 교통사고 사망자수와 비슷했으나 야간 음주단속이후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6000명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인구 5180여 만명중 1만3000여 명! 확률적으로 0.026%에 불과해 사람마다 느낌이 다르겠지만 우리 모두가 한번 쯤은 자살의 동기와 대책 등을 신중히 생각해 봐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자살행위는 여러 동물 가운데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만이 하는 행위로 심각성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내 목숨 내가 버리는데 웬 간섭이냐?”, “내 자식 내가 데리고 이 세상 하직하는 데 무슨 말이 많으냐?”고 할지 모르겠으나, 자신의 생명이라고 해서 생을 스스로 처분해 버리는 것은 이기적 타살행위요 타인의 목숨(자식이나 동료)을 동반해 가는 자살행위는 횡령이나 사회적 배임이며, 이는 곧 범죄행위에 해된다는 것이 사회학자들의 주장이다.

 최근 생활고를 이기지 못한 ‘40대 여인의 4살짜리 딸과 동반 자살’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존재의 방식과 삶의 본질에 대해 많은 것을 시사해 주고 있다.

 또 생활고와 신병을 비관해 목숨을 끊는 노인이 있는가 하면 장가 못 간 농촌 총각, 빚에 쪼들린 농민들이 세상을 등지고, 고부간의 갈등과 변심한 애인 때문에 삶을 포기하는 등 자살의 도미노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와함께 청소년의 집단자살 현상이 두드러져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으며, 최근 재벌과 유명 인사들도 회사의 빚과 미투 등으로 인간적인 갈등을 감당하지 못해 자살하는 등 우리사회의 가진 자(?)들의 자살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어쨌든 하루 세 끼를 걱정하면서 살아가는 많은 서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가진 자들의 자살은 오히려 사치스럽기조차 하겠으나, 갈수록 자살이 유행병처럼 확산돼 삶의 본질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목숨을 쉽게 포기해 버리는 행위는 ‘무기력한 현실 도피행위’이며, 삶에 대한 직무유기다.

 죽을 수 있는 용기는 곧 살아갈 수 있는 의지로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

 자살이 인간만이 갖는 특징이듯이 삶을 위한 용기도 지혜와 이성의 동물인 인간만이 가질 수 있다.

 40·50대 가장의 고뇌에 찬 유서와 삶을 중도에 포기하는 자에 대해 우리 모두가 처방과 대책을 하루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백종우 경희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최근 자살 경향을 보면 10~30대는 정신 건강문제, 40~50대는 경제적 문제, 노인은 건강 문제에서 위기가 시작돼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 연령별 자살률을 보면 청년은 늘고 중년층을 줄었다”고 밝혀 젊은층의 자살률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정신적 문제로 인한 자살도 증가할 수밖에 없었다는 의미다.

 또 백교수는 “자살 위험이 있는 사람들은 사회가 빨리 발견하고 도움을 주느냐가 관건”이라며 “실업급여 수령이나 개인 파산 신청을 하러 왔을 때 정신건강을 같이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정신 건강 서비스와 경제적 지원을 복합적으로 받을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배성호기자  baesh@gn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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