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소리] 축사화재 예방할 수 있다

  • 입력 2022.01.18 15:18
  • 기자명 /경남연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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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이 쌩∼하고 지나갈 때 오싹하며 움추려 드는 걸 보면 겨울은 겨울인가 보다.

 사시사철 화재예방과 진압대책에 여념이 없는 소방이지만 특별히 겨울철에는 아무래도 화기를 많이 다루다 보니 화재발생 건수가 많은 것 같다. 

 지난해 12월 27일 오전 6시 52분께 대합면 소재 모 농장(양계장) 화재 발생으로 2억4462만1000원의 피해가 발생했고, 이틀 뒤인 29일 오후 8시 4분 유어면 소재 모 영농조합 축사(돈사) 화재 발생으로 2억270만5000원의 피해가 발생하는 등 최근 축사화재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창녕소방서 화재조사관(소방위 장철은)의 분석(최근 3년간)자료에 따르면 2019년 2건에 434만원의 피해가 발생했으나 2021년에는 8건에 5억404만8000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경남도 전체로 보면 2019년 39건에 9억3675만7000원 피해발생에서 2021년도 48건에 19억290만7000원의 피해가 발생하는 등 축사화재가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창녕군에 설치된 축사현황을 보면 총 대상은 975곳이며 이중 대형축사시설(소 100두, 돼지 500두, 닭 1만마리 이상)은 98곳으로 경남 도내 각 시·군별 현황을 살펴보면 우리 창녕군이 축사가 많은 시·군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축사는 환경과 관련이 많다보니 대부분 외진 곳, 골짜기 등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있는 관계로 화재 발생 시 소방차가 도착하기 까지는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그렇다보니 화재가 발생하면 피해가 자연히 많을 수밖에 없다.

 가축을 길러 부농이 되고자하는 축산농가의 희망의 꿈은 화재발생시 연기와 함께 모두 날아가 버리는 악몽으로 귀결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축사화재를 막을 수는 없을까? 아래 다섯 가지만 지키면 반드시 막을 수 있다.

 첫째, 의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축산농민들의 느긋한 마음, 낙천적인 성격, 화재 가능성이 높은데도 예사롭게 생각하며 쓰레기 소각이나 논·밭두렁 태우는 행위, 화재를 경험하기 쉽지 않은 평화로운 주위 환경 등으로 화재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하다.

 불을 사용하는 곳에는 반드시 화재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화재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

 둘째, 화재원인은 주로 전기화재가 많으므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노후 전선 교체, 기준에 맞는 휴즈 사용, 난방기구의 과열 및 과부하 방지, 쥐 등으로 인한 전선 피복 손상 수시 확인 등으로 전기로 인한 화재 사전예방이 필요하다.

 셋째, 화재발생 대부분 재래식 축사로서 가축들의 먹이(여물)로 사용하는 볏짚, 사료의 적재, 보관 등 관리상태가 화재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

 사료, 볏짚은 구획된 실에 보관해 축사와 분리해 화재시 확대 되지 않도록 하고, 기타 인화물질 등도 깨끗하게 항상 정리 정돈하고 화기 주변에는 두지 않아야 한다.

 넷째, 초기 진화용 소화기나 충수된 대형 물통을 준비해 화재에 대비해야 한다.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란 말이 있다. 축사에 흔한 것이 물이지만 막상 화재발생시 찾아도 없는 게 물이다. 소화기 등도 화재에 대비해 미리 비치해야 하겠다.

 마지막으로 자율안전점검표에 의한 항목별 시기에 맞게 점검을 실시야 한다.

 ▲소화기는 적정하게 비치, 관리되고 있으며 사용법은 알고 있는가?
 ▲전기 보호함 및 누전차단기가 적정하게 설치돼 관리되고 있는가?
 ▲한 개의 콘센트에 여러 개의 전열기구(플러그)를 꼽아 사용하고 있지 않는가?
 ▲분진, 먼지, 습기, 빗물 등으로부터 콘센트, 분전반 등 청결하고 안전한가?
 ▲보온등과 냉·난방기 등 전열기구의 넘어짐 방지 등 안전하게 관리 되고 있는가?
 ▲축사시설 주변 쓰레기 소각 및 인화성 물질 보관 등 화재위험성은 없는가?
 ▲축사시설 내 전기시설에 대해 전문업체 등에 의뢰해 점검받고 있는가?
 ▲축사 내 주택(관리동, 사람이 숙식하는 곳)에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설치됐는가?
 ▲소화기 사용법, 긴급신고, 전열기구 청결관리 등 종사원 모두 가능한가?

 상기 사항을 실행해 축사화재에 대비 한다면 부농의 꿈은 반드시 실현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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