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하류 맹꽁이, 어디서 만날 수 있을까?

지리정보시스템 활용해 맹꽁이 최적 서식지 확인
대체서식지 선정법·공간 지도 작성법 함께 공개

  • 입력 2022.01.20 16:31
  • 기자명 /문병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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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선추적 발신기 부착 모습.
▲ 무선추적 발신기 부착 모습.

 낙동강유역환경청(청장 이호중)은 지리정보시스템(Geographic Information System)을 이용해 낙동강 하류 습지의 ‘맹꽁이 최적 서식 공간 지도’를 작성해 20일 공개했다.

 공개된 지도에는 낙동강 하류의 화명·대저·삼락·을숙도 등 5개 습지 생태 공원 일대에 위치한 맹꽁이 최적 서식지가 담겨있으며,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작성돼 맹꽁이 보호 방안 마련에 활용될 수 있다.

 또한, 다른 지역에서도 지리정보시스템을 이용해 맹꽁이의 최적 서식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상세한 공간 지도 제작과 현지 조사 방법 등을 함께 공개했다.

 환경청은 맹꽁이 서식 공간 지도 작성을 위해 부산대학교 탁한명 박사, 한울자연생태연구소 권동운 소장 등 전문가와 합동으로 낙동강 하류에 위치한 맹꽁이 서식지 30곳에 대해 정밀 조사를 실시하고, 서식지 적합성 지수(Habitat Suitability Index)를 평가했다.

 이를 통해 낙동강 하류 맹꽁이 서식지는 식생 상태, 습지·수계와의 인접 거리, 건물·도로와의 회피 거리, 토양 상태 등에서 공통된 공간 속성을 갖추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아울러, 맹꽁이 6개체에 발신기를 부착한 후 무선 추적하는 방법을 활용해 맹꽁이의 행동권과 주 활동 시간, 세부 서식 지점을 파악하고, 이렇게 확보된 정보를 지리정보시스템에 대입해 공간 지도를 제작했다.

 한편, 멸종위기야생생물인 맹꽁이는 도심 주변의 습지나 둠벙 일대에 주로 서식하는 생태적 특성을 가지고 있어 택지 조성 등 다양한 개발 사업 추진 시 서식지가 훼손되고 이로 인해 사업이 중단되는 등의 사회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이번에 작성된 공간 지도는 낙동강 하류 일대에서 개체 복원과 증식 사업 추진 시 안정적인 대체서식지를 결정하는 데 활용될 수 있으며, 함께 공개된 공간 지도 작성 방법은 다른 지역에서 맹꽁이 보호 대책을 마련하는 데 참고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낙동강유역환경청 이호중 청장은 “과학적 방법을 통해 제작된 낙동강하류 맹꽁이 최적 서식 공간 지도를 이용해 서식지 보호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며 “개발 사업 등으로 불가피하게 대체서식지를 마련해 맹꽁이를 이주할 필요가 있을 경우 우리청에서 공개한 공간 지도 작성법 등을 적극 활용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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