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소리] 3월 ‘감동의 기억’

  • 입력 2022.02.22 13:50
  • 기자명 /경남연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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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일절’은 올해 103주년을 맞이한다.

 삼일절에 대한 어릴적 기억이 초등학교 시절 선생님과 함께 교실에서 수업시간 만세삼창을 친구들과 영문 모를 들뜬 마음으로 따라했던 기억이 있다. 이후 성인이 돼서도 그저 태극기를 달고 쉬는 날 중 하루였고, 오래된 옛날이야기로만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국립산청호국원을 입사하고 지난날을 돌아보았을 때 역사에 대한 진지한 자세로 공부하지 않은 무지함과 무책임함이 부끄러웠고, 기억하지 못함에 부끄러웠다. 

 잊지 말아야 할 그날, 3·1운동

 1919년 일제의 압박에 항거, 전 세계 민족의 자주독립을 선언하고 온 민족이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며 평화적 시위를 전개하게 된다.

 민족대표 33인은 비밀리에 모여 독립 선언서를 준비해 3월 1일 서울 인사동 태화관에서 선언서를 낭독했고, 같은 시간 탑골 공원에서 학생 대표를 비롯한 수많은 시민이 함께 만세를 부르고 행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일본의 무력으로 많은 사람이 죽거나 감옥으로 끌려갔다. 독립 만세의 외침은 전국으로 펴져 나가게 됐고, 우리가 잘 아는 유관순은 탑골 공원에서 만세운동을 시작으로 자신의 고향으로 내려가 수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아우내 장터에서 태극기를 휘날리며 만세운동을 펼쳤다.

 하지만 일본 경찰에게 붙잡혀 만세운동의 주동자로 엄청난 고문을 받았고, 열아홉의 나이에 순국하게 됐다. 

 그날의 희생은 그녀뿐이었을까? 옆집 언니, 오빠, 친구, 동생…. 독립을 바라던 우리 민족들은 그렇게 꽃다운 나이에 나라를 지키다 세상을 떠났거나, 고통 속에서 살았다. 

 일제의 무력으로 3·1운동은 실패하였지만, 독립을 간절히 바라는 우리 민족의 의지를 보며 이를 이끌어가기 위해 대한민국 임시 정부를 세웠고, 독립운동을 멈추지 않았다. 35년간의 일제식민통치 끝에 우리 민족은 광복을 맞이했다.

 독립선언서를 발표해 한국의 독립의사를 세계만방에 알려 광복을 맞이한 순간까지의 과정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감동하지 않을 수 없는 기억이고 역사이다.

 3·1 만세운동 정신은 역사적으로 당파적 운동, 이윤 추구적 운동이 아닌 일제강점기의 독립을 열망하는 민족의 한이 서려 있는 민족 대표적인 공공의 정신으로서 순수함을 띄고 있어 더욱 감동적이다.

 ‘기억’에는 힘이 있다. 우리가 잊지 않고 기억하고 후대에 널리 알려 더 많은 이들이 기억 할 수 있다면, 나는 이곳 국립산청호국원에서 끊임없이 알릴 것이다. 더는 나 자신이 부끄럽지 않도록 잊지 않을 것이다. 우리 선조들의 희생과 그들의 정신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것이다. 많은 이들이 ‘기억’하기를 오늘도 최선을 다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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