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미술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짚어보다

인공지능, 증강현실 등 최신 기술 기법으로 제작된 작품 전시

  • 입력 2022.04.07 15:30
  • 기자명 /한송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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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도립미술관(관장 김종원)은 이달 8일부터 오는 6월 26일까지 미술관 1, 2층 전시실에서 동시대미술기획전 ‘온라이프 onlife’를 개최한다.

 ‘온라이프 onlife’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디지털 기술의 발달 및 온·오프라인의 융합으로 펼쳐진 우리의 변화된 삶을 되짚고, 미래에 대한 사유와 전망을 가늠해 보는 전시다.

 감염병의 확산은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바꿨는데, 특히 물리적 이동의 제약과 함께 여럿이 한 공간에 머물기 어렵게 됐다. 따라서 원격강의나 화상회의를 지원하는 프로그램 줌, 웹엑스, 팀즈는 어린 학생부터 기업의 임원에게까지 일상으로 스며들었고, ‘언택트(Untact)’에서 ‘온택트(Ontact)’로의 전환은 빠르게 이뤄졌다

 ‘온라이프’는 디지털과 아날로그,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차이가 점점 희미해져 결국 두 영역의 구분이 사라지고 하나의 통합된 세계가 되는 것을 의미하며 이탈리아 철학자 루치아노 플로리디(luciano floridi, 1964~)가 처음 언급했다.

 이번 전시는 디지털 기술이 인류의 재난과 맞물려 급속하게 전파됨에 따라 인간의 정체성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서양 근대 철학의 핵심인 인간 중심주의를 탈피해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에 대한 변화의 필요성과 미래를 준비하며 가져야 할 의식과 태도 등을 미술작품을 통해 사유하기를 제안한다.

 전시를 기획한 박현희 학예연구사는 “우리가 단지 기술에 대한 비관적 또는 낙관적 판단을 도출하기보다 시대상을 읽는 다양한 감각과 관점, 실험을 통해 기술의 발달이 일으키는 새로운 변화에 비판적 의식을 가지고 대응하며, 선택하고, 변화시켜 가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여 작품은 현시대의 기술적 변화와 현상을 적극 받아들여 이를 소재로 삼고 실험하는 동시대 미술작가 7명의 작품들로 구성된다.

 김효재, 김희천, 안가영, 염지혜, 오주영, 이진준, 정진경 작가는 저마다의 작품을 통해 기술 환경을 바라보는 새로운 감각과 관점을 제시한다.

 이번 전시에서 관람객들은 3차원 컴퓨터 그래픽스(3D CG),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머시니마(Machinima) 등 최신 기술 기법을 이용해 제작된 예술 작품들을 감상하고 직접 체험해 보고 느껴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사라지는 지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인간 정체성과 신체의 문제, 기술의 한계 그리고 인간, 기계, 자연과의 관계와 위치, 비인간 존재들과의 공존에 대해 질문함으로써 새롭게 다가올 세상을 유익하게 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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