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호 칼럼] 이번 6·1지방선거 유권자가 얼마나 현명한지 보여줘야

  • 입력 2022.04.24 12:46
  • 기자명 /배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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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 전국동시지방선거가 37일 앞으로 다가왔다.

 3·9 대선 패배로 정권을 잃은 더불어민주당은 ‘집권세력에 대한 견제’를 내세워 지방권력을 수성하겠다는 방침이고, 국민의힘은 대선 승리를 발판으로 ‘기울어진 지방권력’을 바로잡겠다고 벼르고 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목표치는 엇비슷하다. 한목소리로 광역단체장 기준 ‘절반 확보·수도권 석권’을 내걸고 있지만, 승패 전망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여야 공히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서울과 경기도, 인천을 반드시 이겨야 할 승부처로 꼽고 있어 어느 쪽이 승리의 깃발을 꽂느냐가 이번 지방선거 승패의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초반에 냉랭했던 선거분위기도 중반전으로 접어들자 과열되면서 당선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인들 못하랴는 식이다.

 ‘선거란 자신이 당선되기 위해서는 상대방 후보를 낙선시키는 작전(?)’이기에 지금까지 수 십년 우리가 치른 각종 선거는 중상모략과 비방, 인신공격과 음해 등 온갖 흑색선전이 빼놓을 수 없는 단골메뉴였다.

 앞으로 전개될 유세장마다 정책대결이 아닌 상대방을 헐뜯는 음해성 유언비어가 밑도 끝도 없이 터져 나올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자기 스스로가 인품이나 덕망, 행정능력 등 내세울 만한 것이 없으니 상대후보의 약점이라도 들춰내 침소봉대함으로써 흠집을 내 보자는 ‘놀부심보’와 같은 것이다.

 유력한 경쟁상대일수록 그 강도는 심해진다.

 상대방의 사생활은 물론 학력, 재산, 건강문제, 과거행적 등 당사자의 약점뿐 아니라 집안의 족보까지 들먹거린다. 심지어는 처가, 외가와 사돈에 8촌까지 끌고나와 난도질을 해댄다.

 특히 50%를 넘는 부동표의 경우 흑색선전에 말려들어 판단을 그르칠 가능성이 높고, 투표일이 임박해 난무하는 흑색선전은 상대방이 변명할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형세가 역전된 경우를 수차례 보아왔다.

 또 아직도 지방선거는 당 공천이 당선의 절반 이상을 보장한다는 기대심리가 작용해 공천 경쟁도 치열했으며, 당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자들의 무소속출마자가 의외로 많은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 이번 지방선거의 특징이다.

 사실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자 가운데는 그 지역에서 참으로 유능하고, 지역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할 ‘참일꾼’도 눈에 많이 띄고 있다.

 그러나 후보자 가운데는 지역일꾼으로 자질이 부족한 인물도 상당수 포함돼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비리와 관련된 사람, 부정한 방법으로 치부를 하거나 부동산 투기 등으로 졸부가 된 자, 지역의 토호세력들이 감투와 자신의 존재감(?)을 보이기 위해 출마한 경우도 간간이 엿보인다.

 이런 사람들은 자기자신이 지역에서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자신이 얼마나 지역민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고 있는 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일 것이다.

 그러므로 유권자들은 후보자의 도덕성과 청렴성, 능력 등 충분한 ‘자질검증’을 통해 올바른 인물을 선택할 책임이 있는 것이다.

 사실 당락을 점치기 어려운 격전지 일부 후보들은 유권자들과 선거운동원들의 금품과 선거비용 요구에 무던히도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반드시 ▲철저한 봉사와 희생정신을 가진 자 ▲정책결정과정에서 지역주민의 의사를 굴절없이 대변할 인물 ▲지방에서 계속 머물 수 있는 순수한 인물 ▲청렴성을 갖춘 인물 등이 당선되는 ‘선거혁명’을 이뤄 유권자가 얼마나 현명한지 똑똑히 보여줘야 할 것이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5월 10일) 후 3주 뒤에 치러지는 이번 전국동시지방선거는 ‘허니문 선거’로 국민의힘은 대선 결과를 통해 확인된 정권교체 열망과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이번 지방선거에도 작동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대선과 지방선거가 같은 해 치러지는 것은 1995년 1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임기가 5년, 4년 주기로 엇갈리는 대선과 지방선거는 해를 넘겨 6개월 안팎의 간격을 유지해 왔으나, 올해의 짧은 간격은 지난 2017년 탄핵 사태로 대선 주기가 변화하면서 벌어진 이례적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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