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만이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

  • 입력 2022.05.18 14:36
  • 기자명 /장명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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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명익 기자.
▲ 장명익 기자.

 요즘 초등학생들 학생회장 선거에도 피켓을 제작하고 팸플릿을 제작하거나 해서 유권자(학교 친구·후배들)에게 자신의 공약을 어필하고 있다. 

 학생회장을 선거하는 기간에 학교를 찾아가 보면, 어른의 입장에서 보면 재미도 있고 어떻게 저렇게까지 준비했을까 하는 노력에 감탄이 절로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피켓과 벽보 선거운동 어디에서도 자신을 찍어달라고 홍보를 하지 상대 후보를 비방하거나 유언비어를 유포해 상대방을 깎아내리려고 하는 일을 절대 없다. 

 물론 초등학생들 수준에서 상대 후보를 비방할 내용을 찾기 어렵기도 하겠지만, 출마 후보자에게 물어보면 아예 그런 생각은 요즘 말로 ‘1도 없다’는 답변만 돌아올 것이다. 

 그런데 우리 어른들은 선거철만 되면 자기 장점을 부각하기보다는 남의 약점을 들추거나, 사실과 다른 유언비어를 유포해 상대 후보자의 발목을 잡거나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데 중점을 두는 것 같은 느낌은 지울 수 없는 현실이다. 

 6·1전국 지방동시 선거가 19일부터 본격적인 선거 운동기간이 돌입돼, 각 후보자 간 전쟁아닌 전쟁을 치를 것이다. 예전에 비해 후보자가 많이 감소해 무투표 당선 지역이 많다고 하나 거창지역은 1개 도의원 선거구를 제외하고는 열띤 경쟁을 벌일 것이 예상된다. 

 그동안은 예비 후보 기간임에도 아니면 말고 식의 고소·고발로 인해 지역의 민심을 갈라놓고, 갈등을 일으키고 있었으니 본격적인 선거기간이 되면 집에 없던 숟가락도 있다는 식의 고소·고발이 난무할까 걱정이 앞서고 있다. 

 이제 본선 무대에 오른 만큼 성숙된 시민의식을 가지고 선거 운동에 몰입했으면 한다. 그동안 네거티브에 중점을 두고 선거운동을 했다면, 이제는 거창군만이라고 타 지역에서 본받을 수 있는 선거 문화를 정착했으면 한다. 

 작은 소도시의 경우 한 다리만 건너면 아는 사람이라고 한다. 다 학교 선후배요 직장 선후배인데 자리가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서로의 마음의 상처를 주면서까지 그 자리에 오를 만큼의 가치가 있는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정치인은 봉사하는 자리다. 돈을 버는 자리가 아니고 권력을 휘두르는 자리도 아니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후보자들을 보면 당선되면 한몫 잡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덤벼드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진정 지역에 봉사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출마를 결정했다면 유언비어, 흑색선전을 중단하고 본인의 장점과 미래 비전을 유권자에게 알리는 것에 중점하기 바란다. 

 그런 어설픈 옛날 수법이 이제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유권자들이 예전처럼 어설프게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다. 군민들을 위한 마음과 군정 발전을 위한 포부를 가지고 진정으로 봉사하고자 하는 후보자가 누구인지 찾아 결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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