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용후생(利用厚生) 2022

승인2022.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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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종욱 기자

 상서(尙書) 우서(虞書)의 대우모(大禹謨)에는 우(禹)와 순(舜)임금과 익(益) 세 사람의 정치에 관한 대담이 기록돼 있다. 

 우는 순임금에게 말하길 “임금이시여, 잘 생각하십시오. 덕(德)으로만 옳은 정치를 할 수 있고, 정치는 백성을 보양(保養)하는데 있으니, 물·불·쇠·나무·흙 및 곡식들을 잘 다스리시고, 또 덕(德)을 바로잡고 쓰임을 이롭게 하며 삶을 두터이 함을 잘 조화시키십시오(正德利用厚生, 惟和)”하고 했다. 

 또한 “춘추좌전(春秋左傳) 문공(文公) 7년 조에도 수(水) 화(火) 금(金) 목(木) 토(土) 곡(穀)의 여섯 가지가 나오는 것을 육부(六府)라 하고, 백성의 덕을 바르게 하는 정덕(正德)과, 백성들이 쓰고 하는데 편리하게 하는 이용(利用)과, 백성들의 생활을 풍부하게 하는 후생(厚生), 이것을 삼사라 이릅니다(正德利用厚生, 謂之三事)”라는 대목이 보인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을 보냈어도 사람의 기억은 다르게 저장된다. 사랑한다는 말은 같지만, 그 깊이와 폭은 다를 수밖에 없고 그것을 느끼는 무게 또한 다르다. 사람마다 살아온 날이 다르듯 사랑하는 방식도 생각도 다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언제나 자기 기준으로 상대를 재단하고 해석하고 정의한다.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어도 늘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고, 작은 배려에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며 행복해하는 사람도 있다.

 지난 4년간 산청을 살면서 저마다의 느낌은 다를 것이다. 행복한 사람도 또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상대 과오(過誤)에 대한 지적보다는 자신에 대한 성찰(省察)이 더 중요하게 생각이 든다. 

 7월 1일부터는 새로운 산청이 시작된다. 평가는 임기를 마치고 받겠지만 새 임기를 시작하는 슬로건처럼‘새로운 변화! 모두가 행복한 산청’을 위해서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내가 최선을 다하지 않고 있을 때는 몰랐던 것을, 최선을 다하면서 깨닫게 되는 것들이 많다. 최선을 다해 살아가지 않았다면 지금부터라도 최선을 다해 살아보라. 아주 놀라운 일들이 펼쳐질 것이다. 

 삶의 초년을 그냥 ‘살아갔다’면 중년은 최선을 다해‘ 살아 내야’한다. 그리했다면 삶의 말년은 평온하게 ‘살아지게’된다.

 최선을 다할 때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이 있다는 사실이 참 근사한 것 같다. 사고(思考)하고 행동하고 나누는 삶이야말로 인간으로 살아가는 참 의미가 아니겠는가….

 인간을 동물들의 먹이사슬 최상위에 두는 이유는 바로 ‘의사소통’ 때문이다. 갈등이나반목(反目), 시기나 투기가 있다면 만나서 소통하면 된다. 그것이 다른 동물들에게는 찾아볼 수 없는 인간만이 가진 ‘사랑’이고 ‘배려’인 것이다.

 임기를 마치고 떠나는 이에게는 위로와 격려를, 새로운 산청을 위해 들어오는 이에게는 기대도 좋겠지만 무한 신뢰와 지지를 보내야 한다. 공과(功課)는 역사가 평가하는 것이지 사람들이 왈가왈부(曰可曰否)해서는 안 된다. 

 이용후생이라 했다. 이용후생(利用厚生)이란 ‘모든 물질들의 작용을 충분히 발휘하게 해 백성들의 의식(衣食)을 풍족하게 하다’라는 뜻이며, 정치의 핵심을 집약한 말이다. 하지만 작금의 정치판에는 이용후생(利用厚生)은커녕 국민들을 이용해 오히려 자신들의 삶과 지위를 풍족하게 하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노종욱기자  nju@gn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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