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산청마을 식수고갈, 누가 책임질 건가

  • 입력 2006.05.25 00:00
  • 기자명 권경률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물은 바로 생명수다. 그 생명수인 물이 말라 바닥이 났다면 예삿일이 아니다. 지금 산청군 삼장면 덕교리 주민들이 개울물은 고사하고 식수마저 고갈돼 생존의 위기까지 느끼고 있다고 하니 참으로 충격적인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같은 폐해는 지난 96년 ‘무학·산청’샘물이 생수를 생산하고 나서부터 였다고 한다. 지난 날, 마을 주위로 흐르는 개울은 징검다리가 아니면 건너지 못할 정도로 수량이 풍부했다는 것이다. 더욱이 사시사철, 한결같이 솟아나는 ‘마을의 젖줄’이라 할 ‘구시샘’물 또한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도 인위적 재앙임에 틀림없다. 이 바람에 주민들의 생존마저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으니 문제의 심각성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살아있는 증인이라 할 수 있는 마을주민들이 이구동성으로 생수공장이 들어서고 나서 식수고갈이 생겼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무학샘물’ 관계자는 “우리 회사때문에 샘물이 말랐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며 발뺌을 하고 있다. 이같이 책임회피를 한다면 주민과 회사간에 밀고 당기는 공방전이 벌어져 결국 상처만 입고 말 것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이제는 책임소재를 분명히 가려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누구보다도 주민들에게 막대한 지장과 피해를 주는 것은 뻔한 일이다.

어디까지나 우리나라는 유엔이 정한 물부족 국가 중 하나다. 그런데 천연암반수 면적은 제한돼 있다. 부존수량도 한계가 있어 다량의 물을 끌어올릴 경우, 암반층이라고는 하나 만에 하나 주변지역의 식수를 고갈시킬 경우도 상정해 볼 수 있다.

뭐니뭐니해도 이번 식수고갈 문제는 책임공방으로 일이 크게 비화되기 전에 회사와 주민간에 진지한 자세로 나와 원만한 타결을 봐야만 할 것이다. 그리고 허가당국에서도 적극 나서서 조정하기를 기대한다. 특히 행정관서는 지하수 문제만은 환경친화적인 바탕에서 실질적 식수공급계획과 빈틈없는 관리·점검으로 적극 나서야만 할 것이다.
저작권자 © 경남연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