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숙 칼럼] 꿈과 미래가 있는 창원시

  • 입력 2009.03.02 00:00
  • 기자명 경남연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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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지형의 공단도시라는 지형적 요건으로 인해 창원의 대기오염도는 연중 몇 번의 오존주의보를 내릴 정도로 심각하다. 그 오염의 도시를 클린 도시로 만들기 위한 녹색혁명이 박완수 시장에 의해 점화됐다. 시장 스스로가 관용차 대신 자전거를 이용해 출퇴근을 함으로써 전국최초로 자전거 시장이란 닉네임을 얻었고 박 시장에 의해 시발된 녹색혁명이 ‘누비자’란 캐릭터로 변신해 전국적으로 번져나가고 있다.

박 시장은 전문행정관료로 잔뼈가 굵은 분이기에 시민들이 무엇을 원하며 바라는지 상황판단이 빠른 분이다. 누비자 운동이 아니더라도 시민 배심원제도를 시정에 도입해 열린 시정을 전국최초로 도입한 분이며 시민단체와도 원만한 유대관계를 유지해 공단근로자가 대다수인 진보성향의 도시를 큰 마찰 없이 이끌어나가는 운영의 묘를 발휘해 왔다.

창원비전 2020년을 들추지 않고 창원발전 5개년 추진사업에만 들어가도 창원이 경남수부도시는 물론 전국 최고의 클린도시로서의 확실한 위상을 정립할 비전도시의 꿈과 희망이 차곡차곡 준비돼 있다. 창원시 홈피에 들어가면 가장 눈에 띄는 게 ‘시정경연대회’ 라는 이색적인 프로그램이 눈에 들어온다.

지방자치가 정착되고 모든 시정과 군정까지 민선자치로 전환되면서 도내 곳곳에서 들려오는 관선자치보다 못한 민선자치라는 지자체 지도자와 측근들의 시·군민들의 의사를 무시한 관치행정으로 지자체와 정당공천제는 존폐위기에 서 있다.

창원시는 민선이라는 오만에 젖기 쉬운 독선을 제거하고 민선자치가 지닌 값진 의미를 활착시키기 위해 박완수 시장과 산하 공무원들이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중이다. 시정경연회의는 매월 1회 분야별 다양한 전문가와 시민을 모시고 시장과 부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되며 미래일류도시 창원건설을 위한 시정의 개선과제와 가감 없는 비판, 분야별 다양한 아이디어를 폭넓게 수렴 시정에 반영하는 회의다.

경연(經筵)제는 예전 군왕과 신하들 중 학문이 뛰어난 우수한 사람이 모여 고전을 함께 공부하고 학문적 토론으로 새로운 발상을 얻는 제도로 중국 한나라 유학자들이 황제에게 오경(五經)을 강의한데서 시작하여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예종 때 도입하여 조선 세종 때 집현전을 중심으로 절정기를 이루었으며 특히 세종 재위기간 동안에는 1898(월평균 6회)회를 개최하여 태평성대 치세를 이루는데 큰 기여를 한 백성중심의 치세철학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는 제도였다.(창원시 홈피 참조)

창원시의 시민경연회의 도입배경은 시정 분야별 전문가 및 시민단체 대표들과의 격의 없는 토론을 통해 시정전반에 대한 자문과 아이디어 및 가감 없는 비판을 광범위하게 수렴, 시정에 적극 반영하여 세계일류도시에 걸 맞는 시민본위의 실용시정과 투명한 공개와 열린 시민행정을 구현, 시정역량을 더욱 배가시켜나가기 위한 실사구시의 시정으로 높이 평가한다.

도내 각 지자체의 시·군정 평가위원회가 일년에 두서너 번 모여 집행부의 의사만 경청하고 동의하는 요식행위로 끝난다는 비판을 참작해 창원시 시민경연회의는 매월 셋째 주 월요일 08:30분부터 약 1시간 동안 진행되며 매회 분야별 전문가, 시민 등 경연위원 10여명이 참석하여 시정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나 시책 등을 과감하게 제안하고 비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민들은 잔뜩 기대를 지니고 있다.

또한 시에서는 시장과 부시장이 직접 참석하고 각 국·실장과 시 산하 소장들이 배석하여 일문일답식으로 질문에 응답하는 한편 회의과정이 청 내 전 직원에게 생중계된다고 하니 지방자치제도의 백미를 창원시를 통해 배우게 되는 셈이다.

이렇게 괄목할 만한 시민중심의 시정을 펼치기 위한 시민경연회의라는 ‘아크로폴리스 광장’을 시민들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제도가 정착된다면 중구난방 식으로 시정을 비판하거나 비난하는 각계각층의 언로를 한 곳에 수렴해 시민들의 비판과 비난 모두를 반면교사와 타산지석으로 삼고자 하는 박완수 시장의 언무(偃武)의지에 꽃과 열매가 탐스럽게 맺힐 것이다.

창원시는 작년 정도 600년을 맞아 람사르 총회를 성공리에 마쳤고 최윤덕 장상의 동상건립과 함께 창원문화의 요람인 창원문화원(원장 박동백 경남문화재연구원장)을 수부도시에 걸맞는 문화원으로 증축해 문화도시로 탈바꿈하려는 의지 역시 남다르다.
지역발전을 빌미로 시민의 의사와 반대되는 난개발이란 극단주의의 관치행정을 탈피해 ‘열린 시정’의 큰 틀 속에서 공단노동문화와 정도 600년을 자랑하는 고전문화가 자연스럽게 어울려 시민들에게 꿈과 믿음을 주는 창원시로 도약하길 바란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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