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간 해군의장대 사랑에 빠진 미국인

바돌로뮤씨, 1984년 진해 방문 당시 한 눈에 반해

  • 입력 2009.03.02 00:00
  • 기자명 이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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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기지사령부 소속 현역 해군의장대 장병과 예비역이 모이는 ‘의장인의 밤’ 행사가 지난달 28일 개최한 자리에 1968년 평화봉사단으로 한국에 첫발을 디딘 이후 한국문화에 매료돼 40년째 한국에 살고 있는 피터 바돌로뮤(61)씨가 참석해 즐거운 하루 밤을 보냈다.

‘의장인의 밤’은 현역 해군의장대 장병과 예비역들이 매해 한번씩 모여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자리로 피터 바돌로뮤 씨는 1984년 사업차 진해에 왔다가 우연히 의장대 시범행사를 보고 해군의장대의 다부진 표정과 절도 있는 동작, 화려한 기술에 반해 21년 동안 빠짐 없이 행사에 참여하면서 물심양면으로 해군의장대를 지원하고 있다.

피터 바돌로뮤 씨는 당시 해양관련 업무에 종사하며 거제도와 진해에 장기간 머물면서 의장대 시범을 본 이후 장병들에게 간식을 제공하는 등 의장대 현역장병과 예비역들이 한자리에 서 전우애를 다질 수 있도록 ‘의장인의 밤’ 행사 개최를 부대에 건의해 지금까지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또 그는 1997년 해군순항훈련함대가 캐나다 밴쿠버항에 기항했을 때 피터 바돌로뮤 씨는 직접 밴쿠버까지 비행기로 날아가 의장대 공연 홍보와 통역 자원봉사를 도맡기도 했다.

또 지방출신 장병들이 전역후에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면 졸업후 직장을 구할 때까지 서울동소문동에 있는 한옥집에서 머물도록 하고, 형편이 어려운 장병에게는 학비를 지원하여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했다. 지금도 여러명의 예비역 해군의장대원들이 그의 집에 머물러 있다.

이렇게 바돌로뮤씨와 인연을 맺은 해군의장대 장병들은 1000여 명이 넘어며, 지금도 40세가 넘는 예비역들이 자녀와 함께 수시로 그를 찾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피터 바돌로뮤 씨는 “우리 집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는 예비역들을 보면 군에서 항상 절도 있는 생활을 해서 그런지 사고방식이나 행동이 요즘 다른 젊은이들보다 진취적이고 바람직하며 매너가 무척 좋다.” 며 “지금도 멋있지만 의장대 장병들이 더욱 멋진 시범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내기자 gun8285@gn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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