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세계 최대 고인돌 훼손’ 국가 사적 심의 앞두고 신청 철회

문화재청과 협의 후 재 신청
여부 결정…철회 공문 발송

  • 입력 2022.08.09 17:47
  • 수정 2022.08.09 17:48
  • 기자명 /송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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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게 350t으로 세계 최대 규모 지석묘로 추정된 김해시 구산동 지석묘 정비사업 전경.
▲ 무게 350t으로 세계 최대 규모 지석묘로 추정된 김해시 구산동 지석묘 정비사업 전경.

 김해시가 세계 최대 규모인 김해 고인돌에 대한 국가사적 지정을 위한 심의를 앞두고 신청을 철회했다.

 김해시는 문화재청에 구산동 지석묘(고인돌·경남도기념물 제280호)에 대한 사적 지정 신청을 철회했다고 9일 밝혔다.

 김해시는 10일 문화재청에서 열리는 국가 사적 지정 심의위원회를 앞두고 8일 오전 철회 공문을 보냈다.

 지난해 10월 심의 신청을 한 이후 심의위원회는 최종 단계이다.

 이후 문화재청과 협의를 거쳐 다시 신청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철회 이유는 고인돌 정비 사업을 하면서 매장문화재법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나 더는 사적 지정을 추진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고인돌은 지난 2006년 택지지구개발사업 당시 발굴된 유적이다. 덮개돌인 상석의 무게만 350t이고, 고인돌을 중심으로 묘역 시설이 1615㎡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확인됐다.

 김해시는 지석묘 규모가 크고 예산 확보 등이 어려워 도로 흙을 채워 보존해오다 2019년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하고 2020년 12월부터 고인돌 복원·정비 사업에 들어갔다. 

 구산동 지석묘 복원정비사업에는 16억7000만원(도비 10억원·시비 6억7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최근 정비공사 과정에서 고인돌 주변 바닥돌인 박석을 무단으로 들어낸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매장문화재 관련법에 따라 별도의 문화재 보호 대책 수립과 그에 따른 조사를 이행해야 한다.

 학계는 이번 훼손으로 고인돌의 핵심인 묘역 축조 방식 등을 밝힐 중요 자료가 사라졌다고 비판하고 있다. 특히 지하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청동기시대 집 자리나 유물 등이 훼손됐을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지난 5일 문화재청의 현장 조사 결과, 관계 전문가들은 박석의 이동 등에 따른 구체적인 훼손 범위와 훼손 상태 확인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문화재청은 이를 확인하기 위한 발굴조사를 시행하고, 위법사항에 대한 법적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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