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노래하는 시를 쓰다, 이용각 시인

평범한 샐러리맨, 첫 시집 ‘당신도 아픈가요’ 펴내시인이 걸어온 삶의 고비마다 그의 인생 보여

  • 입력 2022.08.15 14:15
  • 수정 2022.08.15 14:16
  • 기자명 /문동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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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집 ‘당신도 아픈가요’.
▲ 시집 ‘당신도 아픈가요’.

 시(詩)로는 돈을 벌지도 못하고 쌀을 생산도 못하고 자동차도 만들지 못한다. 그러나 돈을 벌고 쌀을 생산하고 자동차를 만드는 주체인 사람을 즐겁게 만들고 행복하게 만들고 사람답게 살게 만든다. 

 시를 즐기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즐길 수 있는 사람만이 즐길 수 있다. 이들은 남이 맛보지 못하는  삶의 즐거움을 하나 더 가지고 있기 때문이란다.

 이용각이라는 시인이 있다. 그는 전북 남원시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5년 대우건설에 입사 현재 이 회사 임원(상무이사)로 근무하고 있다.

 그러니까 평범한 샐러리맨이다. 

 그는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집과 회사를 오가며 생활인으로 살았다. 그러던 중 어느날, 가슴 속 깊은 곳으로부터 어떤 메시지가 전해져 왔다.  

 “삶을 노래하는 시를 써보라!”

 이용각 시인은 말한다. 

 “오래전 어느 초겨울 골목길을 지나다가 성당에 다다르게 됐습니다, 저는 성당 안으로 들어가 조그맣게 모여 켜져 있는 촛불을 보았습니다. 그 촛불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삶은 어떠했나, 우리 주변에 놓여져 있는 모든 사물들 이런 것을 소재로 한 편의 시를 써보고 싶었습니다”

 그는 시라는 형식도 모양도 잘 몰랐으나 가슴속 싶은 (심연) 곳에서 우러나오는 문장으로 시를 써 내려갔다.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평설을 통해 “‘당신도 아픈가요?’는 시인이 걸어온 삶의 고비마다에서 그의 인생이 보인다. 그렇기에 이 시집을 읽는 일은 단순히 시를 읽는 것이 아니라, 이용각이라는 인간을 찬찬히 바라보는 일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용각의 시집에는 같이 술을 한잔 기울이며 위로해 주고 싶은 또 다른 내가 있다”고 전했다.

 ◆ 이용각 시 ‘마음소리’ 전문
“청량한 공기와 맑은 물소리/ 소리 없이 물들어 버린 단풍잎 사이로/ 사람의 번뇌를 잊으려는 소리가 들려온다/그 소리 사이로 오늘과 내일의 삶을 위한 또 하나의 소리가 들려온다/ 둘의 소리는 모두 같을진대/내 마음에 저렇게 다르게 들리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어쩌면 이미 두 소리는 내 마음속에 굳어져 똑같이 들리지 못한 것인가/ 맑게 들려오는 저 계곡물에 내 마음에 굳어 버린 저 두 가지 소리를 풀어내어 하나로 할 수 있다면/ 그냥 떠서 맑은 물에 담그기만 하면 될 것인데 어이 그리 떠지지 않는 것인가/ 내 마음속 그 덩어리는 뭐 그리 대단한 것인지/ 뜨고 나면 한 종지도 되지 않을 그 응어리를/ 뭐 그리 태산처럼 크게 누르고 있는지/ 말간 계곡물에 내 한 종지 마음 떠서 풀고/ 목어소리 쇠소리 내 마음속에 하나로 만들어 내어 한소리로 듣고 싶다”

 그의 시를 읽노라면 우리네 마음 속으로 샘터서 퍼온 샘물이 들어오는 기분에 젖어 들게 된다. 그 샘물은 번잡한 도시 속에서 마신, 오염된 먼지들을 씻어준다. 

 

이용각 시인과의 Interview

▲ 이용각 시인.
▲ 이용각 시인.

 

 문. 이용각 시인의 고향과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전북 남원에서 태어났으며, 서울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1995년 대우건설에 입사해 현재 임원(상무)으로 있으며 건국대학교 겸임교수로 출강을 하고 있습니다. 그저 평범한 직장인의 삶과 애환을 10여년 동안 시(글)로 적어 오다 비슷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네 이웃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을까 해 이글을 세상에 내놓게 됐습니다”

 문. 이용각 시인의 주요 상훈 및 그간 활동사항은 ?
 “현재 대우건설에서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1학기때 건국대학교 부동산대학원에 출강했고 2학기부터는 명지대학교에 출강하기로 예정돼 있습니다. 사실 저는 시인이라기보다는 그저 일상의 이야기를 글로 적었던 평범한 사람입니다”

 문. 어린 시절은 어땠나요? 
 “운동을 좋아 하고 글 쓰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시골에서의 성장과정에 조금이나마 시적감성을 갖는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문. 원래 꿈이 무엇이었나요?
 “원래 꿈은 영어로 변호하는 국제 변호사였습니다” 

 문. 생활신조와 좌우명은 무엇인지요?
 “생활신조는 ‘항상 성실하고 열심히 사는 것.’ 좌우명은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자’입니다”

 문. 존경하는 시인이나 수필가는?
“윤동주의 서시를 좋아합니다”

 문. 향후 개인적인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
 “삶의 굴곡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행복한 순간을 표현할 수 있는 글을 써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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