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숭어들망어업’, 제12호 국가 중요 어업유산에 지정

통영·거제 돌미역 틀잇대 채취
어업(8호)에 이어 두번째 쾌거
3년간 사업비 7억원 지원받아

  • 입력 2022.08.17 19:34
  • 기자명 /이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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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거제시의 ‘거제 숭어들망어업’이 17일, 해양수산부로부터 제12호 국가 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돼 앞으로 7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게 된다.사진은 숭어들망어업 모습.(사진=거제시 제공)
▲ 경남 거제시의 ‘거제 숭어들망어업’이 17일, 해양수산부로부터 제12호 국가 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돼 앞으로 7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게 된다.사진은 숭어들망어업 모습.(사진=거제시 제공)

 거제시는 ‘거제 숭어들망어업’이 해양수산부로부터 제12호 국가 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되는 쾌거를 거뒀다고 17일 밝혔다.

 국가중요어업유산은 국가에서 보전 가치가 있는 유·무형의 어업자원을 발굴·지정해 체계적인 관리 및 어업활동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이다.

 현재까지 통영·거제 돌미역 틀잇대 채취어업(8호), 제주 해녀어업(1호) 등 11개의 어업 유산이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이번에 지정된 ‘거제 숭어들망어업’은 숭어의 생태적 특성 및 이동 습성을 반영한 150여년 전통어법으로 현재는 시대에 따라 3단계로 변천됐으나, 방법은 옛날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숭어들망어업은 주로 봄철(3~5월) 숭어를 잡는 데 쓰는 어로 방법이다. ‘숭어들이’라고도 한다. 배 6척이 동원돼 이른바 ‘육소장망’이나 ‘육수장망’으로도 불린다.

 현재 전국에 7곳에서만 어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선창·양화·학동·도장포·다대·다포 등 거제 어촌 마을 6곳에서 계승되고 있다. ‘망쟁이’로 불리는 사람이 높은 곳에서 숭어떼 길목을 살피다가 고정된 그물에 숭어떼가 들어오는 순간 신호를 보내면 미리 준비된 그물을 들어 올려 숭어떼를 가둬 잡는 전통 어업 방식이다.

 선정평가는 해양수산부, 어촌어항공단 및 각 분야 전문가 등이 참여해 서류평가·현장평가·최종평가 등 3단계 검증을 거쳤다.

 그 결과 ‘거제 숭어들망어업’이 전통 방식의 생산성, 생태계 보전, 역사성 등에서 전반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 선정됐다.

 특히, 올해는 전국적으로 5곳에서 국가중요 어업유산 신청을 해 어느해보다 경쟁이 치열했으며, 거제 숭어들망어업은 전통 방식 그대로 숭어를 잡는 어업 유산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받게 됐다.

 거제 숭어들망어업은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으로 앞으로 3년간 7억원(국비 70%, 지방비 30%)의 사업비를 지원받게 된다.

 이를통해 유산자원 기초조사, 숭어들망어업 유지·관리 및 홍보·마케팅·브랜드 개발과 주변 환경개선 등을 통해 어촌방문객 증대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해 나갈 계획이다.

 거제시 관계자는 “돌미역 틀잇대 채취어업(제8호)에 이어 두 번째로 국가중요어업유산에 지정된 숭어들망어업을 앞으로 체계적인 보존·관리로 새로운 관광 자원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며 “향후 어촌 지역에 잠재돼 있는 소중한 유·무형 자원을 발굴해 전통어업에 대한 가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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