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물·불·풍, 안전하고 즐거운 추석 명절을 위하여

  • 입력 2022.08.23 15:53
  • 기자명 /경남연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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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의 시원한 바람은 이제 가을의 문턱에 들어섰음을 알리며 곧 추석이 성큼 다가와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추석 무렵 가족여행이나 휴가로 명절 문화가 변화되긴 했어도 예로부터 추석은 햇곡으로 빚은 송편과 햇과일로 선대 조상께 차례를 올리고 나눠먹는 풍성하고 연중 으뜸인 명절이다.

 올 여름은 세계적 기상이변 속에 우리나라도 폭우로 피해를 입는 등 예외는 아니었다.

 예년을 보면 추석 즈음에도 크고 작은 재난이 있었다. 추석이 있는 9월의 주요 대형 재난을 보면, 1959년 9월 17일 새벽, 태풍 사라에 따른 피해는 사망·실종 849명, 이재민 37만3459명, 선박 파손 1만1704척에 달했다.

 1998년 9월 11일, 부천 도심에 위치한 LPG 충전소에서 발생한 대형 폭발 화재 사고는 사망 1명, 부상자 96명, 건물 20동 전파, 재산피해액은 당시 금액으로 120억원이었다. 2012년 9월 27일 구미 제4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화학제품 공장에서 불산 가스가 누출돼 23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주변 동·식물들에 엄청난 피해를 줬다.

 이처럼 추석 무렵 대형 재난이 발생하곤 하는데 안전하고 즐거운 추석 명절을 보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집과 작업장 등을 비울 때는 가스밸브와 잠금장치 확인, 비눗방울을 이용해 가스가 새는지 사전점검, 불필요한 플러그나 콘센트, 전기코드 뽑았는지 확인, 누전차단기는 정상 작동하는지 확인해 이상이 없게 하고 떠나야겠다.

 둘째, 다중이용시설 이용 시 피난안내도를 확인해 피난동선을 인지하는 습관을 갖고 화기사용기구 주위에는 가연성 물질을 두지 말고, 식용유 등을 사용해 조리시는 불에 올려놓은 채 주방을 잠시라도 비우지 말아야 한다.

 셋째, 집중호우나 태풍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배수로에 고착된 쓰레기를 제거하고 배수로를 확보하며 간판이나 바람에 날아갈 수 있는 물건은 단단히 고정하도록 하자. 절개지는 산사태 우려가 있으므로 그 주변에서는 캠핑을 하지 않는다.

 넷째, 연휴기간 공장에 남겨진 외국인 근로자나 계속되는 작업 공정의 근무자에 대한 사전 안전 교육으로 자칫 느슨해지기 쉬운 마음을 가다듬도록 해 연휴기간 사고를 예방하자.

 마지막으로 지난 2012년부터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의무 규정에 따라 소방기관에서는 주택용 소방시설에 대해 많은 홍보를 해왔다.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각 가정에 주택용 소방시설이 설치돼 있지 않다면 실천의 문제이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을 우선으로 하는 인식의 문제일 것이다.

 이번 추석에는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해 보자.

 물·불·풍, 잘 활용해야 하는 필수 존재이지만 예방하지 않고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화를 입히는 것들이다.

 재난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안전관리를 게을리 한다면 더 큰 과실로 후회스러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 주변에 화재 등 재난으로부터의 안전조치로 추석 연휴는 소중한 사람들과 따듯한 온정을 많이 나누는 명절을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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