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환경단체 “수영장, 유충 조사위 구성 형식적”

시 “시급한 상황, 환경단체 일정에 맞춰 조사위 구성 미룰 수 없었다”

  • 입력 2022.09.26 17:16
  • 기자명 /문동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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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특례시가 창원시설공단 산하 수영장에서 깔따구로 추정되는 유충이 발견된 후 원인 규명을 위해 조사위원회를 구성한 것과 관련해 지역 환경단체에서 ‘형식적인 조사위 구성’이라며 반발했다.

 창원물생명시민연대와 마창진환경운동연합은 26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창원시 감계복지센터 수영장 유충 발견 조사위원회 형식적 구성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깔따구 유충을 발견하고도 이틀 동안이나 수영장을 그대로 개방해 시민 안전을 무방비 상태에 빠뜨렸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지난 23일 홍남표 창원시장은 감계복지센터 수영장 깔따구 유충 발견 관련 가자회견을 열었고, 24일에는 조사위원회를 대산정수장에서 개최했다”며 “기자회견에서 홍 시장은 유충 발견 원인 규명을 위해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하면서, 단 한 번의 수돗물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수돗물은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후 구성되는 조사위원회는 창원시장이 내린 잠정 결론을 뒷받침하기 위한 형식적 위원회에 지나지 않을까 염려스럽다”며 “이를 증명하듯 창원시는 23일 오후 위원 위촉을 진행하면서 24일 오후 2시 회의에 참석할 수 있는 사람을 위원으로 위촉해달라는 요구까지 했다”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리고 “시는 조사위원회의 취지와 활동에 걸맞는 사람이 아니라 24일 회의에 참석할 수 있는 사람으로 채워 무조건 회의만 하면 된다는 식이었다”며 “우리는 유충 사태 재발에 대한 창원시장 대시민 사과와 조사위원회 재구성, 안전한 수돗물 공급을 위한 낙동강 원수 모니터링을 포함한 민관협의회 구성을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창원시는 “정수시설 조사위원회는 지난 24일 대산정수장에서 감계복지센터 유충발생과 관련해 1차 회의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면서 “조사위원회는 정수 생산, 공급 계통의 문제 여부를 확인해 문제점을 제시할 경우 확대 조사를 실시하고, 생산·공급 상 이상이 없는 경우 시민들에게 신속하게 알려 시민 불안을 해소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조사위원회는 석동정수장 유충 사태의 경험이 있는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을 중심으로 구성했고, 위원회는 9명(대학교수 2, 검사기관 1, 환경단체 1, 시민 2, 시의원 2, 제1부시장)으로 구성해 지난 24일 오후 급속여과지, 활성탄여과지 등 정수 과정에 대한 현장 확인을 했고, 26일 오후 2차 회의를 개최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 23일 위원 구성 시 물생명시민연대, 마창진환경운동연합 대표의 참여 여부를 문의한 결과 참석 불가 및 시간 변경을 요구했으며, 다른 위원 일정과 시민 불안 해소의 긴급성을 고려해 24일 오후 개최가 결정됐다”며 “환경단체 대표가 참석이 안 되면 다른 회원을 추천해 줄 것을 요청해 마창진환경운동연합은 공동대표를 추천했으나 불참했고, 물생명시민연대는 추천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창원시 관계자는 “정수 시설 조사위원 구성 시 환경단체를 배제하지 않았다”며 “시민의 안전을 우선으로 해 수돗물 이상 여부를 빨리 판단해야 하는 시급한 상황에서 환경단체 일정에 맞춰 조사위원회 구성을 미룰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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