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특례시(시장 홍남표)는 창원 출신 조각가 김진성 유족의 기증의향서를 받아 홍익대 창고에서 30년간 보관된 작가의 유작을 건립 중인 창원시립미술관에 영구 보존하고자 10월 1일부터 보존처리작업을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창원은 한국 현대미술사에 있어 대표적인 조각가를 많이 배출한 도시이다.
추상 조각의 선구자 김종영, 시메트리 조각의 절대자 문신, 국전 최초의 조각 부문 대상 수상자 박종배, 현대 추상조각의 선각자 박석원,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동상을 제작한 김영원, 그 다음 세대가 고(故) 김진성이다.
불혹의 나이로 짧은 생을 불꽃처럼 살다간 김진성은 1983년 제2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조각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한국 조각계에 떠오르는 신예작가로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1991년 안타깝게 생을 마감하며 미술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그의 열정과 예술혼은 김진성이 작고하고 1992년 홍익조각회 동료들이 개최한 추모전 이후 홍익대 조소과 창고에 봉인돼 지금까지 빛을 보지 못했다.
이번 홍익대 창고를 정리해 유작을 보존하는데 창원 출신의 평론가 황인 선생과 김진성의 대학 후배 최성호 교수의 도움을 받아 진행한다.
오는 11월에 준공되는 창원 박물관·미술관 임시수장고에 보존처리가 완료되는 12월 중순에 입고해 김진성에 대한 연구를 이어갈 예정이다.
현재 확인된 작품은 테라코타, 브론즈, 석고원형 등이며 창고 정리가 완료되는 10월 초에 전체 작품의 윤곽을 확인할 수 있다.